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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드름 피부 관리

2015-04-0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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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규중 / 건국대학교병원 피부과 교수

여드름은 만성 염증성 피부질환으로 붉은 구진, 농포 등을 형성하는 특징이 있다. 드물게 결절 혹은 낭종이 발생하고 활동성 병변의 후유증으로 함몰성 혹은 비후성 반흔을 남기기도 한다. 피지의 과잉생성, 모낭 내 이상 각화, 세균(프로피오니박테리움 아크네스)의 증식, 호르몬의 불균형, 염증반응 등의 다양한 인자가 관여하여 임상증상이 나타난다. 여드름은 사춘기 한 때 지나가는 청춘의 상징으로만 인식하는 사람이 많지만, 사춘기를 지나서 나타나기도 한다. 기본 병변인 면포는 모낭주위가 딱딱해지는 각화현상이 일어나 각질과 피지가 뭉쳐지며 그 주위의 염증에 의해서 구진, 농포, 낭포, 결절 등이 발생한다. 심하지 않은 여드름은 면포가 주된 병변이지만 좀 더 심할 경우에는 농포와 구진이 주된 병변이다. 심한 경우에는 낭포성 병변이 발생하기도 한다.

여드름 피부 관리는 피지의 과잉생성을 막고 여드름의 원인이 되는 세균의 증식을 억제하여 염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히 세안을 철저히 해 늘 청결함을 유지하고 소독되지 않은 손으로 여드름 부위를 긁거나 짜거나 함부로 딱지를 떼지 말아야 한다. 여드름을 짜려면 반드시 병원에서 소독된 면포 압출기라는 도구로 짜주어야 한다. 비누는 유분을 제거하기 위해 세정력이 우수하면서 자극은 적은 세정제를 사용하며 자기 피부에 맞는 산성도를 유지시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 복용할 수 있는 약은 크게 두 종류이다. 첫째, 여드름 세균에 대한 살균 작용과 함께 유리 지방산의 생성을 막아 염증을 줄여주는 약제와 둘째, 피지조절을 위해서 피지생성을 억제하는 약이다. 두 번째 약은 비타민 A를 변형시켜서 만든 약으로 피지분비를 줄이는 데에 뛰어난 효과를 나타내기 때문에 피지조절, 나아가서는 여드름의 치료에 아주 효과적이다.


외용제 가운에 벤조일 퍼록사이드 연고는 항균 작용이 있으며 유리 지방산을 감소시켜 염증성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 간혹 이 약제에 알레르기가 있거나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피부가 있어 얼굴이 붉어지거나 따갑고 가려움증을 느낄 수 있는데 그럴 때는 사용을 중지해야 한다. 국소항생제 연고는 여드름균에 대한 직접적인 효과와 유리 지방산이 생성되는 것을 막아서 염증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 여드름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바르는 약은 비타민 A를 변형시켜서 만든 트레티노인 연고이다. 이 연고는 피지 분비를 줄이는 기능은 먹는 약에 비해 떨어지지만 모공을 막고 있는 각질을 제거함으로써 피지 배출이 잘되도록 하기 때문에 면포성 여드름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여드름에 효과가 있으며 각질을 벗겨 내어 모낭의 파열을 최소화하여 염증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아 준다.

염증성 여드름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나 바르는 약을 사용한다고 해도 치료가 되려면 상당기간 시간이 걸리며 치료 된 후에도 자국을 남기는 경우가 많다. 여드름이 넓게 퍼져 있는 경우에 화학 박피술을 시술하면 각질이 벗겨지면서 막혀있던 모공이 일시에 열리며 염증이 가라앉게 되고 다른 국소 도포제의 피부 흡수를 증가시켜 약제의 효능을 높여 주기도 한다.

여드름을 무리하게 짜면 치료가 끝난 후 흉터를 남기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염증에 의해 약해진 기름샘 벽을 무리하게 짜서 파열시키므로 염증이 더 크게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피부과에서 전문가가 모공 입구를 깨끗이 세안한 후 뜨거운 수증기로 모공을 넓히고 특수한 기구로 여드름을 짜게 되면 이런 부작용이 생기지 않는다.

트리암시노론을 낭포, 염증성 구진, 농포 등에 적절히 주사하면 병변을 빨리 소실되게 하고 흉터 형성의 가능성을 줄여 준다. 염증이 있는 여드름을 적외선 파장과 레이저광선을 이용하여 치료함으로써 염증을 빨리 가라앉히고 새 살의 형성을 더욱 촉진시켜 치료 기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건국대학교병원 국제진료소 02-2030-8361,83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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