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 무용수들 펼치는 화려한 봄의 몸짓
▶ 5월11~7월4일 메트오페라 하우스
수석 무용수 서희 ‘잠자는 숲속의 미녀’등 5개 작품 주인공
발레리노 김기민 ‘라바야데르’주역 활약
뉴욕의 봄을 알리는 공연이라면 발레 공연을 빼놓을 수 없다. 세계적인 발레단인 아메리칸 발레단(ABT)의 봄 시즌 공연은 매년 봄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 무대에 오르며 뉴요커들뿐 아니라 뉴욕을 찾는 전세계 관광객들에게 화려한 봄의 몸짓을 보여준다.
서희가 한인 최초의 수석 무용수로 활약중인 ABT는 오는 5월11일부터 7월4일까지 메트오페라 하우스에서 봄 시즌 공연을 펼친다.
올 봄 시즌에는 뉴욕 초연작인 신작 ‘잠자는 숲속의 미녀’(The Sleeping Beauty)를 비롯 라 루보비치의 안무작인 ‘오델로’, 쇼팽의 피아노 음악에 춤을 안무한 유명한 발레작품인 ‘레 실피드(Les Sylphides), ‘지젤,’‘라바야데르’, ‘테마와 변주곡’, ‘라일락 정원’, ‘팬시 프리‘ ,’로데오’ 등 10여개 작품이 선보인다.
이번 시즌에는 서희 뿐 아니라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의 동양인 최초 발레리노인 김기민도 주역으로 활약, 한인 무용수 2명이 ABT 봄 시즌 무대에 선다.
서희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오로라 공주)와 ‘지젤’(지젤), ‘라바야데르’(니키아), ‘로미오와 줄리엣’(줄리엣), ‘신데렐라’(신데렐라) 등 5개 발레 작품에서 여주인공으로 캐스팅됐고 이번 시즌 첫날인 5월11일 공연에서는마이클 포킨 안무의 ‘레 실피트’에서도 공연한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Sleeping Beauty)>는 ‘백조의 호수‘, ‘호두까기 인형‘과 함께 차이코프스키의 3대 발레음악으로 꼽히는 작품이다. 러시아 궁정발레를 담당했던 마리우스 프티파가 안무를 담당했고, 1890년 러시아 상트 페테르부르크 마린스키극장에서 초연됐다.
기교보다는 엄격한 틀에 맞춘 고전발레 본연의 우아함을 최대한 살리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서희는 여주인공인 오로라 공주로 우아함을 더 한다. 서희의 잠자는 숲속의 미녀 공연일은 5월30일과 6월12일이다. 또 서희가 주역을 맡은 ‘로미오와 줄리엣‘은 6월16일, ‘신데렐라‘는 6월29일과 7월1일 공연된다.
이밖에도 ‘지젤’에서는 비운의 여주인공인 지젤(5월22일 공연)로 타이틀롤을 맡게 됐고 ‘라바야데르’(6월3일과 5일 공연)에서는 무희 니키아로 황홀하면서도 애절한 춤사위를 보여준다.
서희는 2006년 ‘코르 드 발레’(군무)로 ABT에 정식 입단 후 불과 6년만에 영국의 로열발레단, 프랑스의 파리오페라극장 발레단과 더불어 세계 3대 발레단으로 중 하나로 꼽히는 ABT의 수석무용수(Principal Dancer)로 승급, 확고한 여주인공 반열에 올랐다.
서울에서 태어난 그는 선화예중 재학 중 도미해 워싱턴 키로프 발레 아카데미에 진학했고 2003년 세계적인 발레 대회인 스위스 로잔 콩쿠르에서 4위 입상, 같은 해 ‘유스 아메리카 그랑프리’에서 시니어 부문 대상을 받은 뒤 독일 존 크랑코 발레학교를 거쳐 뉴욕의 ABT에 입단했다.
그동안 ‘로미오와 줄리엣’, ‘지젤’, ‘라바야데르’, ‘오네긴’, ‘잠자는 숲속의 미녀’ 등 ABT의 여러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해왔다. 특히 ‘라바야데르’ 공연에서는 비운의 여주인공 니카아로 관객들을 매료시킨 바 있다.
발레리노 김기민은 세계적인 발레단 ‘아메리칸 발레단’(ABT)의 2015 봄 시즌 공연에 객원 무용수로 초청돼 ‘라바야데르’에서 니카아가 사랑한 솔라르로 ABT에 데뷔한다. 공연일은 6월1일과 6일이다.
김기민은 한국예술종학교 4학년 재학당시 2011년 고전 발레의 본고장인 러시아에서 232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마린스키 발레단에 입단해 화제를 모았다.어릴적 ‘발레 신동’으로 불린 그는 영재로 한예종 무용원에 입학했으며 2009년 모스크바콩쿠르 주니어부문에서 금상 없는 은상을, 미국 IBC(잭슨콩쿠르)에서 주니어 남자부문 은상을, 바르나콩쿠르 주니어부문에서 금상을 받는 등 여러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했다.
한국에서는 2009년 12월 국립발레단의 ‘백조의 호수’ 공연에서 10대로는 처음으로 주역 지그프리드 왕자 역을 맡아 한국내 직업 발레단 역사상 최연소 주역으로 기록되기도 했다.
마린스키 발레단에서는 ‘라바야데어’의 솔라르와 ‘해적’(Le Corsaire)의 알리, ‘돈키호테’의 바실리오, ‘지젤’의 알프레히트, ‘로미오와 줄리엣’의 로미오 친구 메르쿠티오등 여러 작품에서 비중 있는 역을 맡았다. 안타깝게도 이번 라바야데르 공연에서는 다른 무용수와 호흡을 맞춰, 서희와 함께 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긴다. ABT는 지난 22일부터 봄 정기공연 티켓 판매에 들어갔다. www.abt.org
jhkim@korea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