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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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VA 흑인학생‘유혈체포’논란

2015-03-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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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류단속국 체포과정서 머리깨져…‘인종갈등’비하조짐

버지니아대학(UVA)에 재학중인 흑인학생이 머리에서 피를 흘리는 채로 주류단속반 요원들에게 체포되는 사진과 동영상이 SNS에 급속히 확산돼 인종갈등 문제로 심화되고 있다. 사건의 조기수습을 위해 테리 맥컬리프 버지니아 주지사는 사건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했다.
말테스 존슨(20)군은 지난 18일 새벽 학교인근 유명 아이리쉬 술집 앞에서 주류단속반(ABC) 요원들에게 체포됐다. ABC 대변인에 따르면 존슨군의 체포이유는 미성년자로 가짜 신분증 소지, 공공장소에서의 음주 및 공무집행 방해죄였다.
하지만 존슨군은 머리가 찢어지는 부상을 입어 많은 피를 흘리는 상태로 무리하게 체포돼 과잉진압 논란이 벌어졌다. 부상의 원인은 아직까지 파악되지 않았으나 현장에서 지켜보던 학생들은 이 과정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렸다. 피흘리는 채로 체포되는 흑인학생의 이미지는 퍼거슨 사태 등으로 가뜩이나 경찰-흑인 갈등에 민감한 여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상황의 심각성을 감지한 테리 맥컬리프 주지사는 지난 19일 이번 사태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8일 저녁 UVA에서 열린 항의집회에는 천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해 주류단속국의 행위를 규탄했다. 학생회장 애브라함 액슬러는 “학생들이 인종에 관계없이 한마음으로 당국을 규탄했다”며 “사과와 원인규명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버지니아 대학 테레사 설리반 총장은 이 사건에 대해 주 정부 조사를 촉구했다. 설리반 총장은 “우리 교직원과 학생은 단합하여 이 건에 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한다”며 “우리는 법이 우리의 기본권을 제한할 때 평등한 대우와 정의 아래 행해져야 한다는 믿음으로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체포됐던 말테스 존슨군이 선임한 변호사에 따르면 “존슨은 3학년생으로 이태리어와 미디어학을 동시전공하고 있는 전도유망한 학생”이다. 존슨군은 UVA학생회 소속 유일한 흑인학생임원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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