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원 초대전 이어 개막
▶ 미술애호가 발길 줄이어
롱비치 뮤지엄의 안영일 작품전에서 관람객들이 ‘앳 더 비치’ 그림들을 감상하고 있다.
롱비치 뮤지엄의 ‘물의 회상: 안영일 작품전’은 대작 ‘물’ 위주로 30여점을 전시한다.
2015년은 ‘화가 안영일의 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연초부터 LA 한국문화원(원장 김영산)과 롱비치 뮤지엄(관장 로널드 넬슨)에서 초대전이 잇달아 열리고 있으니 말이다. 웬만한 갤러리 초대전이라 해도 대단한 일인데 커머셜리즘이 배제된 공관과 비영리 미술관에서의 초대전은 특별한 명예이므로 뒤늦게나마 80년 화가 인생이 새롭게 조명 받으며 빛을 발하고 있어 화단의 기대와 관심도 크다.
문화원이 올해 첫 전시로 1월23일부터 2월25일까지 열었던 ‘안영일: 물과 빛의 변주곡’은 한달 동안 한인들의 엄청난 방문과 사랑을 받았다. 최희선 큐레이터는 “매일 관람객들과 문의전화가 이어졌고, 샌디에고 등 멀리서 일부러 보러온 사람들도 많았다”고 전하고 “이렇게 좋은 전시를 열게 돼 무척 뿌듯하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오프닝 리셉션을 갖고 개막된 롱비치 뮤지엄(Long Beach Museum of Art)의 ‘물의 회상: 안영일 작품전’(A Memoir of Water: Works by Young-Il Ahn)은 주류사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프닝에 참석한 수많은 뮤지엄 멤버 및 VIP 관계자들은 안 화백의 작품들 앞에서 떠날 줄을 모르며 감탄과 찬사를 연발했고, 개막 다음날부터 로컬 미술애호가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뮤지엄 측은 전했다.
미술관의 4개 전시실을 모두 사용한 이 대형 기획전은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전율이 느껴지는 압도적인 아름다움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전문 미술관이라 공간, 디자인, 설치, 조명 등이 모두 프로페셔널한 점이 인상적이고, 특히 마지막 방에서 만나는 68×168인치의 대작 ‘물’ 앞에서는 누구나 말을 잃고 경외감에 빠지게 된다. 4월17일까지 계속되는 이 전시에서는 ‘물’ 외에도 ‘뮤지션’ ‘앳 더 비치’ ‘엄브렐라’ ‘캘리포니아’ 등의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다.
롱비치 뮤지엄은 규모는 크지 않지만 아담하고 아름다운 건물에 다양한 전시공간을 갖추고 있어 지역 주민들의 전폭적인 지원과 사랑을 받고 있다. 뮤지엄이 바로 바닷가에 면해 있고 풍경과 주변 환경이 아름다워서 한 번 방문한 사람은 자꾸 찾게 되는 곳이다.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오전 11시부터 오후 5시(목요일은 오후 8시까지) 문을 연다.
입장료 7달러. www.lbma.org, (562)439-2119.
2300 E. Ocean Blvd. Long Beach, CA 90803
<정숙희 기자>
<사진 Erin Gro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