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요한 폭풍의 여정: 존재에 대한 사색’

2026-01-23 (금) 12:00:00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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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다애·데이빗 에딩턴 2인전

▶ 24일 샤토 갤러리서 개막

‘고요한 폭풍의 여정: 존재에 대한 사색’

데이빗 에딩턴 ‘피닉스’ (2025)

샤토 갤러리(관장 수 박)이 오는 24일부터 2월14일까지 박다애·데이빗 에딩턴 2인전 ‘고요한 폭풍의 여정: 존재에 대한 사색’(The Calm Tempest‘s Quest: A Contemplation of Being)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동양과 서양, 서로 다른 배경을 가진 두 화가가 만나 ’본다는 것‘, ’존재한다는 것‘에 관해 나누는 대화다. 두 사람의 작업은 인위적으로 수렴되기보다 각자의 차이를 유지한 채 공존한다. 오히려 그 다름을 그대로 두고, 그 사이에서 생기는 긴장을 창작의 에너지로 삼는다.

박다애 작가는 공중에 자유롭게 매달린 한지 위에 작업한다. 절제된 색채와 공기처럼 가벼운 화면은 동양 수묵화의 고요한 정서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현대적인 감각을 품고 있다. 화면에 스며든 색은 숨결처럼 미묘하게 흐르고, 등장하는 새의 이미지는 어딘가로부터 전해지는 메시지처럼 감지된다. 작가는 구체적 형상 대신 리듬과 흐름을 통해 움직임을 암시한다.


데이빗 에딩턴 작가은 서양 회화의 전통에서 출발해 건축적 구조 위에 빛과 분위기의 미묘한 흔들림을 쌓아 올린다. 그의 화면에는 르네상스 거장들의 엄정한 구도가 배어 있으면서도 동시에 강렬한 표현주의적 에너지가 긴장감을 더한다. 물질과 공기, 감정이 교차하며 하나의 응축된 세계를 형성한다.

전시 제목인 ‘고요한 폭풍의 여정’은 두 작가가 공유하는 역설을 담고 있다. 고요함과 격동은 반대가 아니라 함께 존재하는 상태다. 두 사람의 작품은 ’존재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존재는 고정된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흐르고 변한다. 예술은 그 흐름을 포착하되, 붙잡아 고정시키려 하지 않는다. 이 그림들은 현실을 잊기 위한 것이 아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추어 지금 내가 어디에 서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전시다.

수 박 관장은 “오랫동안 샤토 갤러리와 함께해온 두 작가가 새해의 시작을 알리는 이번 전시에서 각자의 작품 세계를 나란히 선보인다. 전시를 통해 동양과 서양, 고요함과 격동처럼 서로 다른 것들이 만났을 때 어떤 이야기가 펼쳐지는지 보여주고자 한다”며 “두 작가의 그림 앞에서 관객은 잠시 멈추어 서서 지금 이 순간 자신이 무엇을 보고 느끼는지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프닝 리셉션은 24일(토) 오후 2~5시 샤토 갤러리(3130 Wilshire Blvd #104 LA)에서 열린다. 갤러리 운영 시간은 수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오전 11시~오후 5시.

문의 shattogallery@gmail.com
‘고요한 폭풍의 여정: 존재에 대한 사색’

박다애씨 작품 ‘블루-플라이트1’(2025)



<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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