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메시 등 60여점
▶ 2026 월드컵 맞이 LACMA 특별전 내달 15일 개막
▶ 린든 바로이스, 95년 월드컵 역사 미니어처로 재현

린든 J. 바로이스 시니어의 ‘풋발레’ 작품 모음. 왼쪽부터 1982년 잉글랜드의 브라이언 롭슨이 프랑스의 장뤽 에토리 골키퍼를 제치고 골을 넣는 장면, 브라질의 호나우두가 2002년 독일의 올리버 칸을 제치고 골을 넣는 장면, 골키퍼 호프 솔로가 2015년 호주전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위해 다이빙하는 모습. [작가 제공]
LA카운티미술관(LACMA)이 2026년 FIFA 월드컵의 LA 개최를 기념해 독창적인 미니어처 조각 전시회를 개최한다.
주목 받는 현대미술가 린든 제이 바로이스가 애니메이션으로 선보이는 스포츠 초상화 ‘축구는 인생이다’(Futbol Is Life: Animated Sportraits by Lyndon J. Barrois, Sr.)이다.
전시는 오는 2월15일부터 7월12일까지 레스닉 파빌리온에서 진행되며, 축구 팬은 물론 예술 애호가들에게도 큰 화제를 모을 전망이다.
이번 전시는 수상 경력 있는 애니메이터이자 시각효과 아티스트인 린든 J. 바로이스 Sr.의 작품 약 60점을 소개한다. 바로이스는 어린 시절부터 취미로 시작한 껌종이를 주 재료로 사용해 약 1인치(2.5cm) 높이의 초소형 조각상들을 제작한다. 이 작은 인형들은 접착제와 정교한 페인팅으로 강화되어, 축구 역사상 잊지 못할 순간들을 생생하게 재현한다.
특히 여성과 남성 축구의 월드컵 명장면들을 95년에 걸쳐 담아낸 40여 점의 신작 ‘비네트’(vignette)가 눈길을 끈다. LA 지역 스타 선수들인 손흥민(LAFC), 크리스텐 프레스(전 앤젤 시티 FC), 리키 푸이그(LA 갤럭시) 등의 초상도 포함됐다.
바로이스는 이 미니어처 조각들을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는데, 놀랍게도 대부분 아이폰으로 촬영·편집한다. 이 과정에서 축구의 역동적인 신체 움직임, 감정의 격정, 문화적 파급력을 극대화해 표현한다.
전시의 하이라이트는 2018년작 대형 설치 작품 ‘풋발레’(Futballet)이다. LACMA가 최근 매입한 이 작품은 50인치 크기의 축구 경기장 위에 21개의 상징적 장면을 배치한 것으로, 짧은 단편 영화와 함께 처음 공개된다.
또한 마르타(브라질)와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의 실물 크기 조각상, 작가 스튜디오 비하인드 영상, 과거 경마와 미식축구를 주제로 한 초기 작품들도 전시된다.
전시는 모션 스터디의 역사적 맥락을 더하기 위해 LACMA 소장 해럴드 에저튼과 에드워드 마이브리지의 사진 작품도 함께 소개한다. 이는 바로이스의 스톱모션 기법이 단순한 장난감 수준을 넘어 예술적·기술적 깊이를 지녔음을 보여준다.
린든 바로이스 작가는 뉴올리언스 출신으로 하비에르 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과 영상 학사를, 칼 아츠에서 석사를 취득했다.
그의 작품은 해머 뮤지엄, LA현대미술관(MOCA LA),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MOMA), 서울 SR 재단 등 세계 주요 기관에서 전시된 바 있다. 성별 포용, 월드컵·올림픽의 탁월함, 코로나19, 인종 문제 등 다양한 사회적 주제를 다루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LACMA는 이번 전시를 통해 스포츠와 예술의 교차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2014년 월드컵 당시 개최됐던 ‘풋볼: 아름다운 경기’(Futbol: The Beautiful Game) 전시에 이어 2026 월드컵과 2028 올림픽을 앞둔 LA의 문화적 분위기를 반영한 행보다.
또한 아스펜 인스티튜트와 함께 ‘와이 위 플레이’(Why We Play: Sport, Art, and the Making of Modern Life)라는 18개월 프로그램도 시작하며, 운동선수·예술가·작가 등이 참여하는 토론과 패널을 통해 2028 올림픽 전시로 이어질 예정이다.
월드컵 열기가 고조되는 여름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는 축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절대 놓쳐서는 안 될 독특한 체험이 될 것이다. 티켓 및 자세한 정보는 LACMA 공식 웹사이트(www.lacma.org)에서 확인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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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