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이슬비 ㅣ 가족의 소중함
2015-01-06 (화) 12:00:00
2014년의 마지막과 2015년의 새해를 모두 괌에서 보내고 있다. 결혼식 후 신혼여행을 어떻게 할까 고민 중에 친정 부모님을 모시고 괌으로 떠나는 것으로 결정했다.
겨울의 한국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따뜻한 괌은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로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되는 위치에 있다. 4시간 정도의 비행시간으로 미국 땅을 밟을 수 있다니 10시간 이상이 걸리는 샌프란시스코행과 비교했을 때는 새 발의 피와 같다.
또 미국령 중 가장 서쪽에 위치하고 있어 한국과의 시차도 1시간만 차이 나기에 부모님들에게는 훨씬 편하 실 것 같아 괌으로 정하였다.
딸을 시집 보내고 미국으로 보내야 하는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하고자 계획하였는데 역시나 남편은 흔쾌히 내 의견에 동의해주었다. 신혼이라 그런지 역시 내 남편이 최고다! 미국 땅이라 미국에서 쓰던 휴대폰을 사용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이 섬에서는 해당 기지국이 없어서 사용 불가가 되었다.
또한 괌에서는 어딜 가든 영어와 함께 일본어가 많이 쓰인다는 사실 또한 놀랐다. 예약을 하려고 식당에 전화를 해도 영어와 일본어를 함께 사용하였다. 일본이 잠시나마 괌을 점령했었다고 해도 일본의 영향이 이렇게까지 클 줄이야... 어찌 됐든 샌프란시스코와 달리 세금이 가격에 포함되어 있는 점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계산기를 꺼내들어 세금과 팁을 계산하는 번거로움을 이곳 괌에서는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4박 5일의 행복한 시간을 뒤로 한 채 발걸음을 옮겼다.
부모님과 함께 여행을 해본 지가 벌써 몇 년이나 흘렀다. 그동안 서로가 바쁘다는 핑계 아닌 핑계로 함께 하는 시간을 갖지 못 해서 늘 아쉬운 마음이 많았는데 이번에 그 갈증을 조금이나마 해결한 듯하다. 결혼 후 부모님과 함께 하는 여행은 참으로 의미가 깊은 것 같다.
사위에게 연신 고맙다고 감사 인사를 하는 부모님과 제 역할이라고 대답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세상의 행복을 내가 다 가진 느낌이었다. 올 한 해도 가족의 소중함을 잊지 않길 바라며...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