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금화 선생 일대기 다뤄 화제된 영화 ‘만신’ 상영
▶ 공연·유물전시·대화시간도
나라만신 김금화를 그린 영화 ‘만신’과 만신의 공연을 직접 볼 수 있는 행사가 USC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에서 열린다.
USC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은 1월16~18일 한국의 샤머니즘(Korean Shamanism)을 조명하는 특별행사를 개최한다.
지난 3월 개봉돼 화제를 모은 영화 ‘만신’(Manshin: Ten Thousand Spirits·감독 박찬경)이 16일 오후 7시 USC 캠퍼스 내 레이 스타크 패밀리 디어터(Ray Stark Family Theatre)에서 상영되고, 이 영화의 주인공이며 나라굿으로 유명한 무녀 김금화(83) 선생이 초청돼 18일 오후 2시 USC 퍼시픽 아시아 뮤지엄 내 코트에서 공연을 갖는다. 또 뮤지엄 내 한국 전시실에는 김금화 선생이 대여해준 관련 유물들이 전시돼 한국 무속에 관한 총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게 된다.
중요무형문화재 82호 김금화 선생은 일반인에게도 널리 알려진 무당으로 12세 때 무병을 앓은 후 17세에 외할머니로부터 내림굿을 받고 평생을 무속인으로 살아 왔다. 그가 기능을 보유한 서해안 풍어제의 배연신굿과 대동굿은 물론이고 모든 종류의 굿에 뛰어난 기량을 가지고 있어 큰 무당이라 불리는 그는 미신에 대한 사회적인 천대와 새마을운동, 기독교의 반발 등으로 오랫동안 어렵게 활동해 오다가 1982년 한미수교 100주년을 기념한 미국 공연장에서 일약 국제적 스타가 된 후 줄곧 나라굿을 주도해 왔다.
백두산 천지 대동굿, 사도세자 진혼굿, 독일 베를린에서의 윤이상 진혼굿을 비롯하여 삼풍백화점 붕괴, 연평해전과 천안함 사건, 세월호 진혼굿에 이르기까지 비극적인 사건과 사고로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위로하는 장소에는 늘 김금화가 있었고 지금은 대한민국 최고의 나라만신으로 대접 받고 있다.
만신이란 무당을 높여 부르는 말로써, 박찬경 감독이 연출한 영화 ‘만신’은 무녀 김금화의 일대기를 다룬 다큐멘터리다. 배우 김새론, 류현경, 문소리가 각각 만신의 유년기, 청년기, 장년기를 뛰어난 연기로 재연한데다 김금화 만신의 실제 모습이 담긴 영상, 무속신앙을 보여주는 회화, 애니메이션 등이 어우러진 작품으로 개봉 직후부터 호평 받았다.
16일 영화 상영 후에는 관람객들이 김금화 선생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된다.
18일 공연까지 일반에 무료로 개방된다.
46 N. Los Robles Ave. Pasadena, CA 91101
www.pacificasiamuseum.usc.edu
(626)449-2742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