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독의 작가 송진호 등 역설·초월 담은 작품들

2014-09-17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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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표갤러리, 다인종 작가 3인전

고독의 작가 송진호 등 역설·초월 담은 작품들

송진호의 작품 ‘무제’(48×44 inch).

표갤러리 LA는 다인종 작가 3인전을 9월18일부터 10월25일까지 개최한다.

‘필드 노츠: 앤드류 포스터, 차이 시-헝, 송진호’(Andrew Foster, Tsai Shih-Hung, Jin Ho Song)란 제목의 이 전시는 서로 다른 배경과 작업방식을 가졌으나 인간의 형태를 사용하여 물질적, 사회적, 영적 관심을 탐구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언뜻 보면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역설과 초월을 이야기한다는 점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

송진호는 3년 전 젊은 나이에 타계한 고독과 신비의 작가로, 2012년 11월 그의 1주기에 한미박물관(KAM) 주최로 표갤러리에서 추모전을 가진 바 있다. 한인타운 청소년회관(KYCC) 송정호 관장의 동생으로, 대중과 상업성으로부터 철저히 자신을 소외시킨 채 예술에의 열정에만 삶을 소진하며 존재의 초월을 추구했던 아티스트였다.


송진호가 집중했던 주제는 시간의 흐름, 경계와 자아를 넘어선 초월적 영역으로, 인간을 미지의 광대한 세계 앞에 놓인 고독한 존재로 표현했다. 그의 그림에서 거대한 색채의 공간에 부유하는 작은 사람들은 물질세계에서 유리된 채 영혼의 영역을 탐구하는 자화상이자, 내적 인간의 노래를 들려주는 음표와도 같다.

앤드류 포스터는 밝고 현란한 색채와 형태의 유희 속에 현대사회의 아이러니를 표현한 작품들을, 차이 시-헝은 디지털 테크놀러지로 인해 획일적으로 비인간화 되어가는 산업사회를 다룬 작품들을 소개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18일 오후 6~9시.

PYO Gallery LA, 1100 S. Hope St. #105 LA, CA 90015, (213)405-14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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