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트 오페라 개막 작품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사진=메트 오페라>
이달 23일 개막 콘서트를 이끄는 앨런 길버트와 뉴욕 필. <사진=뉴욕 필>
뉴욕 음악계도 가을과 함께 새시즌을 맞이한다. 뉴욕 필하모닉과 메트오페라, 카네기홀 등 주류 음악단체 및 공연장 마다 내달부터 잇달아 2014~15 시즌 공연을 개막한다.
■뉴욕 필 새시즌 개막, 9월23일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뉴욕 필하모닉(음악감독 앨런 길버트)는 내달 23일 링컨센터 애버리 피셔홀에서 한인 재독 작곡가 진은숙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연주하는 개막 공연을 시작으로 2014~15년 시즌을 연다.
이날 오후 7시30분 개막 공연에는 상임지휘자인 앨런 길버트 감독이 이끄는 뉴욕 필과 클라리넷 연주자 카리 크리쿠의 협연으로 ‘클라리넷 협주곡‘이 연주된다. 매우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기교에 명상적이기까지 한 이 곡은 뉴욕 필이 고텐부르크 심포니 오케트라,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 바르셀로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공동 위촉, 미국에서는 초연되는 곡이다. 특히 진은숙은 2012~2013 시즌인 지난해 4월에 뉴욕 필의 초청을 받아 2010년 한국에서 초연된 ‘구갈론-거리극의 장면들’(이하 구갈론)로 길버트 감독에 강한 인상을 준 바 있다.
카리 크리쿠는 올 봄 스웨덴 고텐부르크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진 작곡가의 클라리넷 협주곡을 한 차례 연주한 바 있고 이번 시즌 동안 바르셀로나 심포니와 런던 필하모니아, WDR 심포니 등 세계 유수 오케스트라와 이 곡을 협연할 예정이다.
시즌 오프닝 콘서트는 클라리넷 협주곡에 이어 뉴욕 필의 말러 교향곡 1번 연주로 막을 내린다. 말러가 작곡한 첫 번째 교향곡으로 1884년부터 1888년에 걸쳐서 작곡한 이 곡은 1889년 ‘2부로 된 교향시’라는 제목으로 말러 자신의 지휘로 부다페스트에서 초연됐다. 클라리넷 협주곡과 말러 교향곡 1번이 연주되는 개막 콘서트는 9월26일(오전 11시),27일(오후 8시), 9월30일(오후 7시30분)까지 계속된다.
이번 시즌에는 이밖에 세계 내로라하는 정상급 연주자들과 거장들이 무대에 오른다. 중국이 낳은 천재 피아니스트 랑랑, 피아니스트 엠마누엘 액스, 장 이브 티보뎃, 이펌 브론프만, 바이얼리니스트 조슈아 벨, 프랭크 피터 짐머만,, 첼리스트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 소프라노 르네 플레밍 등 한국인들에도 잘 알려진 연주자들이 대거 출연한다.▲장소: 10 Lincoln Center Plaza, New York ▲웹사이트: www.nyphil.org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9월22일 개막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는 링컨센터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내달 22일 개막공연인 모차르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을 시작으로 2014~15 시즌에 돌입한다.
메트 오페라는 메트 오페라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에서 일하는 음악가들을 대표하는 아메리카음악가연맹(AFM) 로컬 802 지부와 미국 음악예술인조합(AGMA) 등 2개 노조의 음악가들과 갈등을 겪으며 1980년 이후 처음으로 맞았던 시즌 취소 위기를 맞았으나 18일 노사 잠정 합의에 이르렀다.이에 따라 이달 22일 시즌 개막 공연을 무사히 치를 수 있게 됐다.
이날 오후 6시15분부터 3시간 30분 가량 무대에 오르는 오프닝 공연 ‘피가로의 결혼’에는 ‘2013~14 시즌작 ‘이고르 왕자‘의 스타 ‘인 아브드라자코프가 피가로로 노래하고 메트 오페라 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인 거장 레임스 레바인이 지휘봉을 잡는다. 올해도 젊은층 관객을 비롯 연령층을 고루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장르의 오페라들이 새 시즌을 장식한다.
‘피가로의 결혼’외 프란츠 레하르의 ‘메리 위도우’, 존 아담스의 ‘클링호퍼의 죽음’(The Death of Klinghoffer)과 로시니의 ‘호수의 여인’(La Donna del Lago)>, 차이코프스키의 ‘이올란타’(Iolanta) 등 신작들과 비제의 ‘카르멘’과 베드리의 ‘돈 카를로’를 비롯 ‘라 보엠’(푸치니) ‘세빌리아의 이발사’(로시니) ‘돈 지오반니’(모차르트) ‘헨젤과 그레텔’(잉글버트 험퍼딩크) ‘람메르무어의 루치아’(도니제티) ‘맥베스’(베르디) ‘마농’(마스네) ‘라 트라비아타’(베르디) ‘마술 피리’(모차르트) 등 오랫동안 관객들에게 사랑받아온 리바이벌 작품들이 내년 5월초까지 메트오페라 하우스를 찾아온다.
소프라노 홍혜경은 9월30일부터 11월 1일, 내년 2월6일부터 3월 7일까지 총 16회 공연될 ‘카르멘’에서 비운의 주인공 돈호세의 약혼녀 ‘미카엘라’ 역으로 캐스팅되어 아니타 라티그, 아일린 페레즈와 번갈아 무대에 오른다. 카르멘 역은 메조 소프라노 아니타 라크벨리쉬빌리와 엘레나 가란차, 돈 호세 역은 테너 알렉산더 안토넨코, 로베르토 알라냐, 요나스 카프만이 캐스팅됐다.
테너 이용훈은 내년 3월30일부터 4월25일까지 8회 공연될 베르디 작곡 ‘돈 카를로’에서 리카르도 타무라와 타이틀롤로 캐스팅됐다. ‘돈 카를로’는 2010년 10월 이용훈의 메트 오페라 데뷔작이기도 하다. ▲공연 일정 웹사이트: www.metopera.org
■카네기홀 10월1일 시즌 시작
세계적인 공연장인 카네기홀은 10월1일 오후 7시 아이작 스턴홀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초청 개막 콘서트를 시작으로 2014~2015 시즌에 들어간다.
베를린 필하모닉은 빈 필하모닉, 뉴욕 필과 함께 ‘세계 3대 교향악단’에 속하는 오케스트라. 1882년에 창단, 초대 지휘자인 한스 폰 뵐로 이후 근대 지휘사에 장을 연 2대 지휘자 니키쉬, 3대 푸르트뱅글러, 4대 카라얀 등 거장들이 이 악단을 상임 지휘했다. 특히 종신 상임 지휘자로 34년간 베를린 필을 이끌었고 1989년에 타계한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은 지금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팬을 확보하고 있는 지휘자이다.
베를린 필은 카라얀 타계 후 클라우디오 아바도가 상임 지휘자로 오랜 동안 지휘봉을 잡아 오다가 2002년 9월부터 사이먼 래틀이 음악감독 및 수석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다. 사이먼 래틀이 지휘봉을 잡은 이날 콘서트에서 베를린 필은 라흐마니노프의 ‘심포닉 댄스 Op.45’와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중 클로징 곡을 연주한다.
또한 세계적인 바이얼리니스트 안네 소피 무터가 베를린 필과 브루흐의 ‘바이얼린 협주곡 1번’을 협연한다. 10월6일까지 콘서트를 이어가는 베를린 필은 10월5일에는 슈만의 곡들만을 연주, 슈만의 교향곡 1번과 2번을 선사한다.
이밖에도 런던 필하모닉과 에머슨 현악 4중주단, 뉴욕 팝스 오케스트라, 세인트 룩스 오케스트라, 체코 필하모닉,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메트로폴리탄오페라 오케스트라,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비엔나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들이 초청되어 최정상의 수준급 연주를 들려준다. ▲장소: 57th Street and Seventh Avenue, New York, www.carnegiehall.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