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해선 칼럼] 고메이 산책 Two

2014-08-1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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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썼던 고메이 들러리 시나리오 One 에 이은 Two 다. 거기는 황새 세상 이었지만 여기는 아니다. 49ers Game Day 에 Levi’s Stadium 주변 차 한대 주차비용으로 어느 집에서나 TV 와 함께 즐길 수 있는 고메이 요리 하나. 잘 생긴 프라이팬에 cherry tomato 한 움큼 넣고 중간쯤 열로 몇 분정도 지난다.

그러면 올리브 오일이 뜨거워지면서 참을성 없는 토마토 몇 개는 견디지 못하고 껍질이 터진다. 기다리던바 다. 다진 마늘 약간 넣고 하얀 포도주 반 컵을 붓는다. 햄버거 사먹을 때 남은 케첩 봉지 하나 뜯어 넣는다. 조

금 후 모두가 뜨겁다고 난리법석이 나면 으깬 토마토 411그램 캔 하나를 넣어 잘 섞으며 달랜다. 이어서 생선 4조각을 겹치지 않게 넣고 뚜껑을 덮는다. 하얀 생선이 좋다. 껍질 벗긴 Sea Bass 나 Halibut 또는 Cod Fish.


이때쯤 되면 포도주나 맥주가 놀자고 유혹 한다. 까짓것 잠깐 쉬면서 아는척 해준다.

이윽고 올라오는 steam 이 프라이 팬 뚜껑 유리에 서려 시야를 흐려지게 하면 기다란 심호흡 너댓번 하고 불을 끈다. 불에서 해방된 팬은 한쪽으로 밀어 쉬게 하고 미리 오븐에 준비된 따듯한 접시에 흰쌀밥을 적당히 편다. 중국 식당에서 먹다 남아 가져온 밥이 적격이다.

이어서 미리 끓고 있던 냄비 물에 아스파라가스 한 뭉치 던진다. 아리꼬베어 도 좋다. 이름 보아서는 아주 고급으로 멋진 것 같지만 한마디 불란서 말로 설익은 콩깍지다. 아! 바다소금 티스푼 한술 끓는 물에 미리 넣어 텃세 부리게 하는 것도 아이디어다.

채소의 습격을 받아 끓던 물이 잠간 정신 잃어 아찔하고 있을 때 채소를 저어 섞는다. 이윽고 뜨거운 CO2 반격이 다시 절정에 도달하면 불을 끄고 채소를 건져 얼음이 범벅인 물속에 즉시 매장 시킨다. 채소의 색깔이 한층 빛날 거다.

드디어..... 넓적한 Spatula 로 생선 한 조각을 번쩍 들어 밥 위에 놓는다. 그래서 생선이 다 나간 팬에 올리브 오일과 버터를 넣고 빙수욕 방금 끝낸 채소를 넣는다. 한두 서너 번 휘저어 온천지 기름 코트 입힌 후 생선 옆에 보초 세운다.

소금과 후추 약간 뿌리고 피자 배달 때 듬뿍 따라온 red pepper flake 한 봉지를 아끼지 않고 다 쓴다. 2개의 어린 파 줄기를 45도 각도로 생선위에 얹힌 후 그 옆에 보초 서고 있는 채소에게도 팬에서 성숙해가는 소스를 약간 입힌다. 된통 두들겨 맞은 볶은 땅콩 부스러기 약간 뿌린다. 피자 때 남은 파메잔 치즈도 한몫 한다. 마지막으로 엉성하게 찢고 썰은 cilantro 로 접시를 장식한다.

맥주 - ?Levi’s 청바지 입고 금광에서 번 돈 흥청망청 하던 Barbary Coast 로 역사가 올라가는 Anchor Beer 라면 독일맥주 나와 보라고 할 수 있겠다.


Wine - ?Trader Joe 에서 20달러 전후라면 누가 만든 어떤 색깔이라도 Okay.

LG - ?

Life is very G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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