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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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희생자 극락왕생 발원

2014-08-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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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욕원각사, 우란분절 백중49일기도 회향식

뉴욕원각사(회주 정우스님·주지 지광스님)는 8월10일 300여 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큰 법당에서 우란분절 백중49일기도 회향식을 봉행했다.

우란분절은 백중이라 불리며 불교의 5대명절 중 하나다. 불교의 5대 명절은 석가탄신일(음4월8일), 석가출가일(음2월8일), 석가성도(깨달음)일(음12월8일), 석가열반일(음2월15일), 우란분절(음7월15일)등이다.

봉행식에서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미국 원주민을 포함한 모든 영가(靈駕)들의 극락왕생도 발원했다. 지광스님은 “올해는 지난 4월16일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304명(실종포함)의 넋을 기리게 되어 더욱 의미를 깊게 한다.


백중 49제는 조상님을 천도하는 날로 막연히 생각하지만 사실은 나와 인연 있는 많은 이들에게 보답하고 조상들에게는 효를 실천하는 날이다. 몇 생(生)을 거치면 이 세상엔 나의 부모가 아닌 이가 없다”며 일체 중생을 위한 백중의 의미를 되새겼다.

원각사는 아메리카 원주민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전통 양식의 대웅전이 들어설 부지 바로 뒤에는 원주민들의 기도터와 돌무덤의 흔적이 남아있다. 회주 정우스님은 2012년 특별법문에서 “뉴욕원각사에 올 때마다 오래 전 이곳의 주인이었던 원주민 영가들의 강한 기운을 느낀다”며 “원주민과 같은 유전자를 나눈 한민족 불자들과 운명적인 만남을 한 것”이란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

또 한국불교의 대표적 선지식인 진제대선사도 종정 추대 직전 원각사를 찾아 “참으로 좋은 곳에 자리를 잡았다. 불사가 마무리되면 훌륭한 대가람이 되겠다”고 말했고 해인사 장경각에서 100만배 기도회향으로 널리 알려진 제주 약천사 회주 혜인 큰 스님도 “원각사만큼 좋은 명당터를 만나기 어렵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원각사는 8월20일부터 23일까지 뉴욕과 뉴저지 일원의 초·중학생들이 모이는 어린이불자캠프가 열리며 31일엔 1박2일간 성인들을 위한 탬플스테이가 처음으로 열린다. 뉴욕원각사 주소: 250 Clove Rd., Salisbury Mills, NY 12577. 문의: 845-497-2229. <김명욱 객원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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