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오말리 메릴랜드 주지사가 이민정책을 두고 백악관과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12년 대선에서 오바마 대통령 위해 1백만 달러를 모금해 그의 재선에서 1등 공신 역할을 한 오말리 주지사와 오바마 대통령 사이가 벌어지는 모양세다.
먼저 오말리 주지사는 오바마 행정부가 최근 미국과 멕시코 국경에 도착한 5만7,000여명의 어른을 동반하지 않는 밀입국 아동들을 신속히 송환하려는 움직임을 거세게 비난했다.
이 일이 있은 후 며칠 되지 않아 백악관은 오말리 주지사와 백악관 보좌관 사이의 은밀한 대화를 알렸다.
대화 내용은 오말리 주지사를 위선자로 만드는 모양세다.
그 이유는 오말리 주지사가 백악관과의 대화에서 밀입국한 아동들을 메릴랜드로 보내지 말아달라고 요청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백악관이 아동들을 송환하려는 조치를 비평했기 때문이다.
이것은 보통 백악관과 2016년 대통령 후보 중의 한사람과는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16일 오말리 주지사는 백악관이 자신과의 전화 대화 내용을 누설한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난했다.
오말리 주지사는 “지금 우리가 밀입국 아동들을 취급하는 것에는 잘못된 점이 있다”면서 “미국인으로서 우리들은 인도적인 차원에서의 위기를 경감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오말리 주지사 보좌관은 “오말리 주지사가가 아이들을 메릴랜드가 아닌 다른 곳에 수용하는 것을 원한다고 해서 주지사가 아동들을 메릴랜드에 수용하는 것을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오말리 행정부는 공식적으로 메릴랜드에서 밀입국 아동들을 돕기 위한 라이선스를 만들기 위한 절차를 밟은 바 있다.
오말리 주정부가 중미에서 오는 이민자 아동들을 위한 임시처소를 만들려고 하는 동안 오말리 주지사는 백악관과의 개인적인 전화에서 아이들을 고려되고 있는 장소로 보내지 않을 수 있을 것을 요청했다.
지역 언론에 따르면 오말리 주지사는 백악관 국내 정책 자문인 세릴리아 무노조에게 지난 11일 밤 전화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