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자의 눈] 이광희 기자 ㅣ 물 부족 사태, 한인들 자발적 절수운동 나서자

2014-07-1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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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어르신들의 대화 속에서 "돈을 물쓰듯 한다"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물론 언론에서도 똑같은 말을 아직도 사용하고 있다. 그만큼 흔하디 흔한 것이 물이며 한국의 경우 UN으로 부터 물 부족 국가로 판명 난지 오래이지만 직접 피부로 느껴보지 못하기에 누구나 지금도 쓰고 있는 말이다.

그런데 지금 UN이 물 풍요 국가라고 얘기했던 미국에서 가뭄이 들어 물이 부족하다며 아우성이다. 미국은 전체 담수의 95%가 지하수로 존재할 만큼 지하수가 풍부한 나라이다.

물론 미국 전체에서 발생하는 현상은 아니지만 미국 내 농산물을 가장 많이 생산해 내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물이 부족해서 강제 절수법안까지 제정하려고 하기 때문에 문제가 심각한 것이다. 캘리포니아는 100년 만에 겪는 최악의 가뭄으로 물 부족사태에 직면해 있다.


UN은 이미 오래 전에 물 부족 현상을 직시하고 매년 3월22일을 ‘세계 물의 날’로 지정해서 물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구 지표면의 70%가 물로 뒤덮여 있지만 물의 97.5%가 바다이며 실제 사용 가능한 담수는 0.8%에 불과하다. 각국이 경제성장을 추구하면서 환경은 파괴되고 세계 곳곳에서 이상기온이 계속되고 있다.

온난화 현상 같은 기후변화로 강수량이 집중되는 곳에서는 홍수로 수많은 인명피해를 당한다. 또한 어떤 지역은 가뭄으로 물이 부족하다. 이와 관련 지난 2012년 OECD가 발표한 환경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에는 인류의 절반이 심각한 물 기근으로 일상생활이 어려워 질 것이라고 한다.

이 같은 상황을 직시해볼 때 분명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인류에게는 물 부족 현상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문제점이다. 또한 물이 부족할 경우 1차 산업인 농업에 문제가 생길 것이며 이는 대규모 글로벌 식량 파동이 발생할 우려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아직까지 물 부족 현상에 대해 직접적으로 느끼는 것이 없다 보니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

그러기에 감히 제안하고자 한다. 우리 한인들이 솔선수범해서 절수 운동에 돌입하는 캠페인을 펼치면 어떨까?주 정부 당국이 절수정책을 내놓고 이미 몇몇 도시에서는 강제 절수 법안이 의회를 통과했다. 자연을 사랑하고 인류애를 특별히 높이 사는 우리 한인들이 장기적으로 우리 지구를 살리고 인류를 구제할 수 있는 아름다운 행동에 첫발을 들여놓으면 좋겠다.

우리 스스로 물 절약 캠페인을 펼치고 실질적인 행동에 돌입하는 것은 결국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아름다운 지구에서 물 부족현상이나 이로 인한 글로벌 식량 파동의 위기가 우리 후손들에게 영향이 끼치지 않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광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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