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동부는 폭염… 서부는 ‘추운 여름’

2025-07-29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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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가주 샌프란시스코 등 올 여름시즌 평균 60도 저기압 탓… LA도 덜 더워

미 동부를 비롯한 세계 곳곳이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상황에서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와 서부 해안 지역에는 이례적으로 ‘추운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국립기상청(NWS)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지소는 지난 27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 올해 6∼7월 이 지역의 일일 최고 기온이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LA 타임스는 이날 “내가 보낸 가장 추운 겨울은 샌프란시스코에서 보낸 여름이었다”라고 한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을 인용하며 “이 표현이 딱 들어맞는다. 수십 년 만에 가장 추운 여름”이라고 보도했다. 국립기상청은 “샌프란시스코 시내의 여름 기온이 이렇게 낮게 시작한 건 1982년 이래 43년 만”이라며 “샌프란시스코 국제공항은 60년 만에 일일 최고 기온 평균치가 가장 낮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달 평균 기온은 샌프란시스코 시내가 화씨 59도, 샌호세가 67도를 기록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지역지소는 전날에도 “기후 통계를 보면 샌호세는 역대 최저 기온을 기록한 1924년 7월26일과 같은 기록을 세웠다”고 적었다.


샌프란시스코 베이 동부 지역인 오클랜드에선 이달 들어 기온이 화씨 75도 이상 올라간 적이 단 한 차례에 불과했다. 올해 2월에도 60도 정도로 낮은 기온을 기록한 날이 세 번뿐인 것과 비교하면 올해 초여름이 지난 늦겨울보다 추운 셈이다.

국립기상청 소속 기상학자인 매트 멜레는 “일반적으로 따뜻한 날씨를 가져오는 계절성 고기압이 올해는 평년보다 더 서쪽에 위치했다”며 “올 여름에 태평양 북서부와 캘리포니아 상공에 저기압이 정박해 구름이 끊이지 않고 기온이 낮아졌다”고 분석했다.

다만 기상학자들은 “여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8월부터 다시 기온이 치솟을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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