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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등교시각 조정“하나? 안하나?”

2014-07-1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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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일원 교육당국들이 청소년들의 수면시각 부족을 이유로 지난해부터 야심차게 준비하던 ‘등교시각 조정안’이 예산문제로 혼선을 빚고 있다.
메릴랜드 몽고메리 카운티의 경우 조슈아 스타 교육감이 지난 6월 등교시각 조정안을 예산문제로 포기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하지만 그 직후, 몽고메리 카운티 교육위원회는 만장일치로 ‘등교시각 조정안’ 실현을 위해 페어팩스 교육청의 사례를 집중 검토해 새로운 방법을 강구하기로 합의했다.
페어팩스 카운티 교육청 역시 2012년부터 고등학교 등교시각 조정안을 연구해왔으나 스쿨버스 스케쥴 조정등의 예산문제가 고등학교 등교 시각 조정안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페어팩스 카운티는 전국아동의학센터(Children’s National Medical Center 이하 CNMC) 전문가들에게 10만 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해 잠과 등교시각 조정이 청소년의 학업능력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도록 했다.
CNMC는 4가지의 고등학교 등교시각을 결정해 지난 두달간 8번의 학부모들이 참가한 공청회를 통해 학생과 학부모들의 여론을 수렴해 최종 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다. CNMC 소속 청소년 전문가 주디스 오웬은 “등교시각을 늦추는 것이 사춘기를 맞는 청소년들의 건강에 큰 도움이 되는 것은 분명하다”며 “8시 이후에 등교하는 학생은 보다 일찍 등교하는 학생들보다 우울증에 걸릴 확률이 적고, SAT에서 최고 200점 이상 높은 성적을 거둔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고 말했다.
페어팩스 교육위원회는 이달 중순 경 CNMC의 최종 보고서를 검토하고 고등학교 등교시각 조정안을 확정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초등학생, 중학생을 위한 스쿨버스 스케쥴 조정, 스쿨버스 추가구입 등으로 최소 270만 달러에서 760만 달러의 예산이 필요해 고등학생 등교 시간 조정이 가을학교부터 실현 될 지는 미지수다.
<박세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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