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출신 85세 박기숙씨 첫 수필집 발간 화제
"나이는 여든을 넘겼지만 여전히 이루고 싶은 꿈이 아직도 많답니다."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뒤늦게 글쓰기를 시작해 한국 문단에 등단한 뉴욕 출신 한인 여성이 화제다.
주인공은 뉴욕에 거주하다 은퇴한 후 현재는 고국에서 살고 있는 박기숙(사진)씨. 박씨는 84세를 맞은 올해 수필집 ‘꿈은 늙지 않는다’를 출판한 늦깎이 작가다.
글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것도 그가 79세가 되던 해였다. 이때부터 글을 쓰겠다는 일념 하나로 자녀들의 도움을 받아가며 컴퓨터를 배우고 자판기를 열심히 두드렸다.
박씨는 "다섯 남매를 모두 키우고 난 후 늘그막에서야 내 인생을 돌아보고 정리하는 시간을 갖고 싶어졌다"며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담담하게 글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박씨의 글에는 일제 강점기부터 해방, 한국전쟁 등 한국의 역사적 현실부터 어린 시절 동네에서 보았던 동네 빨래터, 남편을 따라 왔던 미국에서의 생활, 자녀들과의 여행기 등 80년 인생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글을 쓰기 시작한 이듬해인 2009년 ‘한국산문’ 등단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한 박씨는 올해 2월에는 요절한 막내사위를 애도하는 마음을 담은 글로 ‘제7회 한국산문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박씨는 자신의 책 제목처럼 나이가 들어서도 여전히 꿈을 꾸고 있다. 현재도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글쓰기를 소홀히 하지 않다는 그는 자신의 글을 일본어로 번역하는 작업도 스스로 하고 있다. 1929년 서울 출생으로 숙명여고와 서울대 사범대학을 졸업한 박씨는 전 미주사회협회 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한국산문작가협회 이사를 맡고 있다. <김소영 기자> A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