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LACMA 특별전 2제 ◆독일과 프랑스의 표현주의 (Resnick Pavillion)
▶ 사조의 변화 경계선상, 40명 회화·드로잉 망라, 표현주의 총체적 조명
지난 일요일 LA카운티 미술관(LACMA)는 2개의 중요한 전시를 동시에 개막했다.‘독일과 프랑스의 표현주의: 반 고흐에서 칸딘스키까지’(Expressionism in Germany and France: From Van Gogh to Kandinsky)와 캘리포니아 작가 존 알툰(John Altoon) 회고전이 그것이다. 6월8일부터 9월14일까지 계속되는 이 2개의 전시회는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결코 놓쳐서는 안 될 특별 쇼로, 각각 수많은 뮤지엄과 큐레이터들의 수년간의 노력으로 집대성한 기획전이다.
빈센트 반 고흐, 세잔, 고갱, 칸딘스키, 마티스, 피카소, 브라크, 로트렉, 피에르 보나르, 라울 뒤피…
일반 미술애호가들이 좋아하는, 인상파에서 표현주의로 넘어가는 경계의 다양한 화가들의 작품을 이처럼 폭넓게 모아놓은 전시회는 근래 처음이다.
특히 이 전시회는 프랑스뿐 아니라 독일에서도 활발했던, 20세기 미술계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표현주의 작가들을 총체적으로 조명한 최초의 주요 뮤지엄 전시로, 티머시 O. 벤슨 큐레이터의 노력이 돋보이는 쇼라 하겠다.
에른스트 키르히너, 파울 클레, 에밀 놀드, 가브리엘 뮌터, 프란츠 마르크, 에리히 헤켈, 카를 슈미트 로트루프, 막스 페히슈타인 등 독일을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지역별로 모아놓고 있는데, 우리에게는 낯선 이름이지만 유럽에서 한 시대와 사조를 풍미했던 주요 작품을 한데 모은 ‘종합선물세트’ 같아서 미술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치 토이자러스에 들어간 아이처럼 흥분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무려 40명의 작가들의 회화 90여점과 드로잉 45개 작품을 구경할 수 있는데 전시는 지역별 도시별 연대기 별로 나뉘어 디스플레이 돼 있지만 그런 구분과 관계없이 그냥 하나씩 감상하며 즐겨도 한없이 좋은 전시다.
뉴욕의 모마, 구겐하임, 달라스 미술관, 워싱턴 내셔널 갤러리뿐 아니라 프랑스의 오르세 미술관, 프티 팔레, 테이트 모던, 함부르거 쿤스트할레, 부뤼크 뮤지엄, 취리히 미술관 등 수많은 미술관과 컬렉터에게서 작품을 대여했고 라크마 컬렉션도 다수 포함됐다.
표현주의는 20세기 초(1901~1925년)에 일어난 미술양식으로 특히 독일에서 커다란 영향력을 발휘했다. 사물의 외면을 묘사하는 인상주의와는 달리 영혼의 표현을 나타내는데 주력한 표현주의는 빛과 색채의 유희를 벗어나 대상의 형태를 단순화하고 색채도 간결하며 원색에 국한하려 노력했다.
자연 대상을 단순히 아름답게 묘사하는 것을 거부하고 관찰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내면세계에 초점을 맞추어 직접적이고 자발적으로 통렬하게 느끼고 해석된 소재를 전달했다. 사실 독일 표현주의의 많은 작품은 패사디나의 노튼 사이먼 미술관에서 찾아볼 수 있다.
특별전 티켓 25달러(18세 이상 성인). 칼더 전시회와 존 알툰 전시회까지 모두 관람할 수 있다.
<정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