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신희정 ㅣ 난 우리음식 전도사
2014-03-05 (수) 12:00:00
나는 전도사 아닌 전도사가 되는 것 같다. 종교의 전도사가 아닌 우리 음식의 전도사 말이다. 봉사회에서 일을 하기 전까지는 아이들 학교에 가서 기회가 되면 필드트립 동행 외에 학부모의 손이 필요한 행사에는 거의 빠지지 않고 발런티어를 했었다. 다양한 민족으로 구성되어 있는 아이들의 학교에선 다양한 방법으로 서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이벤트들이 많이 했고 아직도 그 전통을 유지하고 있다. 그 중 해마다 열리는 " 다민족 팟럭(potluck)"이 있는데 한마디로 자기민족 전통의상을 소개하고 음식을 만들어와서 행사에 참여하는 모든 학부형들과 학생들이 함께 나누어 먹는 행사라 하겠다. 지금은 고등학생이 된 큰아이가 초등학교땐 조금 불편해 하는 한복을 입혀 행사를 참여하기도 했다.
물론 누구나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잡채나 김밥 등등을 만들어서 우리음식을 소개하기도 했었다. 한 해는 학부형 회장의 권유로 김밥 만드는 법을 직접 시범하고 같이 만들 수 있는 행사에도 참여한 적도 있었다. 일본의 스시로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난 우리 김밥하고 다름을 상기시켜 주고 다같이 만들어서 시식까지 할 수 있는 기쁨을 주었다. 또한 이젠 한국음식이 이곳 사람들에게 아주 낯설치만은 않은 음식이 되어서 한국식당을 물어보거나 재료를 구할 수 있는 마켓을 물어보는 경우가 많다.
물론 난 자랑스럽게 이곳 저곳을 소개하고 그들에게 직접 경험해보기를 권한다. 한국 마켓에 갔다가 우연히 만나게 된 외국인이 한국 음식재료를 물어보거나 간단한 우리 음식 레시피를 묻는 경우를 종종 접한다. 이럴 때 또한 난 자랑스럽게 내가 아는 레시피를 다 끄집어내 알려주곤 한다. 내 주변 친한 친구들에겐 생일선물로 전기밥통을 선물해 우리밥을 손쉽게 지어 먹을수 있게 한다. 가끔 우리 쌀 왕세일 이라도 하게 되면 쌀 몇 포대를 추가로 더 구입해 친구들과 나누어 먹기도 한다. 먼 곳에서 친지나 친구가 방문을 하게 되면 한국식당을 데려 가는 것은 물론 당연한 일로 여긴다. 뭐 남들도 다 하는 일이겠지만 그래도 내 스스로 생각할 때 이만하면 나 또한 내 몫을 하고 있는것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