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해선 칼럼] 헛소문

2014-03-04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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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헛소문? 한동안 메뚜기 촌이 흥분했었다. 엘 카미노 선상 한국업소들, 특히 식당들의 기대가 컸다. 그도 그럴 것이 산타 클라라시 중심지역 엘 카미노에 한국의 거대한 전자회사 하나가 극비리에 그 회사 직원을 위한 건물을 짓고있다는 소문이 자자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소문은 훈훈한 바람과 바람을 연결하는 구름다리를 타고 솔솔 뛰어 나른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그소문은 ‘사실’ 이 된다. 드디어 베일이 벗긴다. S로만 알려진 한국의 대기업이 짓는 건물은 1층, 2층, 그리고 3층이 된다. 이미 주변의 단층상가 건물들이 초라해지기 시작한다. 과연 S다! 이렇게들 감탄한다.

3층 건물? 여기 촌티가 물씬 풍기는 엘 카미노 선상에? 잠깐, 또 올라간다. 4층이 된다. 이제 메뚜기가 튀어 넘기에는 불가능한 건물이 떡버티고 서있게 된다. 캘리포니아 동서남북 아래위 오르내리며 곳곳에 짓는 상가건물 아파트 등등 어디를 가나거기서 거기다. 쇼핑몰이나 아파트나 쌍둥이가 따로 없다. 이게 바로 지금 몇 십 년째 우려먹고 있는 건축양식Post modernism 중 일부라고한다. 그냥 들은 이야기니까맞는지 틀리는지는 모른다.


어떻든 Post 이건 Ante 이건 이 S 회사 건물은 주변 삼촌 사촌 사돈들에 비해 너무 크다. 특히 건물 뒤쪽에 앉아 있는 많은 개인주택 입장에서는 한마디로 프라이버시가 사라지는 거다. 여름철 뒤뜰 잔디 위에 멍석 깔고 수영하며 바베큐 하던 시절은 이제 추억의 멍석이 되나보다? 드높은 밤/낮 하늘 일부가 괴물 같은 거대한 건물에 가로막히는 기막힌 심정은 당하는 사람 아니면 모를거다.

또 잠깐, 아니란다. S가 아니란다. 이론은 이렇다. 아파트 하나 짓고 그걸 운영하는데 얼마나 골치가 아픈데 대기업이 그 짓을 왜 하느냐고? 종업원을 위하는 길이라면 ‘현금 보조’라는 더 좋은 방법이 있는데. 부동산 투자? 옛날 일화가 생각난다. 거대한 물주와 구멍가게 주인과는 돈 장부 계산 방법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교훈을 받았던 일화.

그렇다면? 진작 했어야 할일을 이제서 한다. 산타 클라라시 웹으로 가는 거다.

’Citation Homes’ 회사가 짓고 있는 ‘Tuscany Apartments.’ 133 가구 MarketRate 아파트.

이게 답이다. 그동안 난무하던 많은 소문은 이제 끝.

No way, Jose! 끝날 줄을 모른다. 그 회사가 이걸 통째 전세로 얻었다고 또 수군댄다. 그리고 몇 불락 건너 뛰어 옛날 카이저 병원자리 매머드 프로젝트가이 회사거라고도 수군댄다.

오케이. 소문 없는 세상 재미없다. 그리고 메뚜기 떼들도 소문과 소문을 물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면서 자라고 있다.

Long Life 메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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