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창] 윤연실 ㅣ 삶에 대한 자세
2014-01-31 (금) 12:00:00
아직 인생을 말하긴 이른 나이이지만 그래도 그 나이 나름의 고민을 안고 살아가는 게 인생인 것 같다. 학생일 때는 공부와 친구문제로, 대학생일 때는 진로 문제로, 결혼 후 에는 자식과 가족의 문제로 항상 고민하고 사는 게 삶이 아닌가 싶다. 어렸을 적에는 주로 피하는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했었던 것 같다. 사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문제를 해결했다기보다는 모르는 척, 일어나지 않은 척한 것이지만 요즘엔 아니다. 종교를 갖고 있고 그를 통해 마음의 위안이 되는 안식처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IMF로 우리나라가 힘들어할 때 사업을 하고 계시던 아버지에게도 어김없이 힘든 일이 닥쳐왔었다.
이미 미국생활을 하고 있던 나였기에 옆에서 과정을 지켜보지도 못했고 전화로만 듣던 상황에 발만 동동 굴렀던 기억이 있다. 그 모든 힘든 과정을 부모님이 신앙 안에서 이겨나가는 모습을 지켜보던 과정이 나에게도 많은 도전이 되었었다. 그런 일들을 통해 느꼈던 것들이 지금 내 삶의 자세에 많은 부분 도움을 주고 있다. 나는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지난여름에 딸이 고등학교의 배구팀에서 뛰기 위해 학교 연습에 참석을 했었다. 팀원 배정 발표를 기다리던 중 코치로부터 팀 발표를 하고 나면 결과에 납득이 가지 않을 선수가 있을 거라고 하면서 대표팀 외에 서브팀을 만들려고 하는데 그 팀에도 어느정도 잘하는 선수가 필요하다는 언질을 듣게 되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이었지만 집에 돌아와 이메일을 확인해 보니 역시나 우리아이가 대표팀이 아닌 그 새로운 팀의 세터로 가게 되었었다. 처음엔 자존심이 상해 속상해하는 아이를 보면서 나도 답답한 마음이었지만 딸과 대화로 지금의 처한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자는 이야기로 마무리를 했었다. 물론 마음이 상하긴 했었지만 이런 과정을 통해 딸아이도 그 나이에 겪을 수 있는 좌절도 겪어보고, 또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해서 팀을 그만두는 게 아니라 더 열심히 해서 더 좋은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결심하는 딸을 보며 서로 배울 것이 더 많았던 경험이었다. 난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시련은 주시지 않는다는 말씀을 믿는다. 그러기에 그 어떤한 시련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현명하게 해결해낼 수 있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