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윤연실 ㅣ자식교육에 임하는 자세

2014-01-17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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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딸이 하나 있다. 외동이다 보니 보는 사람들마다 하고 싶은 거 다해줄 수 있어서 좋겠다라는 얘길 많이 듣는다. 자식이 하나이든 열이든 상관없이 부모의 마음은 다 한결 같을 것이다. 자식을 위해 안 해주고 못 해줄 게 무엇이 있겠는가? 하지만 내 생각엔 무조건적으로 해주는 건 바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아이가 5살때 피아노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기 시작했었다. 그 나이의 아이들이 그렇듯 언제 그 마음이 변할지 몰라서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건성으로 대답하고 확답을 주지 않았었다. 그렇게 1년간을 꾸준히 하고싶다고 한 이후에야 어린아이지만 진심으로 하고 싶다는 의지를 느끼고 피아노를 가르쳐주기 시작했었다. 그렇게 시작을 하다보니 중간에 쉽사리 그만두겠다고 하지도 않아 꾸준히 꽤 오랜시간동안 피아노를 쳤었다.

나는 운동을 굉장히 좋아한다. 학창시절때부터 가장 좋아하는 과목 중의 하나가 체육이었다. 그러다보니 딸이 운동을 배우고 땀을 흘리는 모습을 보는 게 너무나 좋았다. 그래서 여러 종목을 배우게 했었고 지금도 하고 있다. 사람들마다 교육의 방식이 다 틀리니 누가 옳고 그르다라고 판단할 수 는 없는 거 같다. 하지만 내 자식의 성향은 그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아니 자식에게 가장 맞는 방법은 부모가 판단할 수 있다고 믿는다.

보통 이곳이 캘리포니아라서 그런지 수영을 아주 어린 나이부터 가르친다. 그래서 어린 아이들도 수영을 곧잘한다. 딸이 7살때 수영장에서 열린 친구의 생일 파티 초대를 받고 갔다 온 후에 아이가 수영을 가르쳐 달라고 했고 내 판단에도 이제 배우면 충분히 빠르게 습득할 수 있을 때라고 여겼다. 그렇게 시작을 하다보니 정말 빠른 속도로 수영을 배워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성공적인 경우도 있었지만 아닌 경우도 있었다. 테니스의 경우 6년이란 긴 시간을 배웠었는데 결국엔 그만두고 다른 운동을 하게 되었다. 생각해 보니 이 모든것이 딸아이가 하고싶어 하는지 아니면 내가 시키고자 하는 건지의 차이였던것 같다. 공부, 운동 그 외의 모든 분야도 그런 것 같다. 아이가 정말로 하고 싶어하는 분야를 찾아주는 것이 자식 교육의 첫걸음이며 부모의 자세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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