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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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빈민들과 신나는 설잔치

2014-01-08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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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해 가는 라티노 노동자들에게도 설날은 어김없이 찾아왔다. 그러나 요즘 같은 겨울철엔 한 끼 식사를 해결하는 일도 쉽지 않을 때가 많다.

그런 라티노 노동자들을 위해 한인들은 올해도 떡국잔치를 베풀었다. 이국땅에서 처음 맛보는 설날 음식이었지만 그 안에 담긴 한인들의 사랑과 정성을 아는 라티노들의 얼굴에는 감사와 안도의 표정이 가득했다.

100여명의 노동자들이 초청된 가운데 지난 6일 열린 떡국잔치의 장소는 애난데일에 위치한 새빛교회(이현호 목사). 애난데일, 컬모, 알렉산드리아, 셜링턴 등에 주로 거주하는 이들은 후줄근한 모습으로 교회 친교실을 찾았지만 15명의 한인 봉사자들이 바쁘게 손을 움직이며 갖다주는 따뜻한 떡국을 먹으며 금세 몸과 마음이 녹았다.


라티노 섬김에 앞장서고 있는 굿스푼선교회 대표 김재억 목사는 “수십 년만에 닥친 한파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던 라티노 노동자들을 섬기고 싶은 한인들의 마음이 모아져 이날 행사가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여러 후원 가운데 떡국 떡은 볼티모어에서 떡공장을 운영하고 있는 송인준 사장(홈 오브 더 월드)이 제공했다.

식사에 앞서 열린 예배에서는 주사랑교회의 김승현 목사가 기도하고 조영길 선교사가 설교를, 새빛교회의 이현호 목사가 축도와 식사 기도를 담당했다.

굿스푼은 매주 월, 목, 토요일에 도시빈민들에게 거리급식을 실시하고 있으며 교회와 개인 후원자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물품 지원도 환영한다.

주소 Pay to Good Spoon
P. O. Box 1164
Annandale, VA 22003
문의 (703)622-2559
jeukkim@gmail.com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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