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노조 임단협 부결시켜

2013-11-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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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X 조립공장 워싱턴주 유치 다시 안개 속으로
노조 부결에 찬반 양론 팽팽


보잉 기술자노조(IAM)는 전국적으로 관심이 모아진 가운데 13일 실시된 투표에서 회사측이 잠정 합의안으로 제시한 임금단체협상안을 압도적인 표차로 부결시켰다.


보잉은 노조가 임단협안을 보이콧할 경우 첨단 777X기 조립공장을 워싱턴주가 아닌 타주에 설치하다고 공언한 상태여서 777X의 워싱턴주 유치가 안개 속으로 빠져들게 됐다.

IAM 보잉 지부는 13일 밤 9시정도까지 에버렛 공장에서 이뤄진 개표 결과 협상팀이 1주일전 회사측과 잠정 합의한 협상안을 회원 67%가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노조원들은 반대표가 압도적으로 많자 환호성을 올리며 이 안을 노조원 투표에 상정한 지도부를 격렬하게 성토했다. 특히 일자리 창출 문제를 거론하며 찬성표를 던져줄 것을 간접적으로 종용했던 탐 로불루스키 위원장에 비판이 쏟아졌다.

반대표를 던진 노조원들은 “보잉 787기를 살려내고 구해준 워싱턴주의 고급인력에 대해 회사측이 노스캐롤라이나의 직원들과 같은 수준의 저임금을 주려는 획책에 대한 엄중한 경고”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777X 공장문제는 보잉이 뜻하는 대로 하겠지만 결국 비용이나 여러 조건을 따지면 워싱턴주에 세울 수 밖에 없지 않겠느냐”며 “엄밀하게 따져 777X 공장과 임단협 문제는 별개였다”고 주장했다.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분야의 레이 코너 최고운영자(CEO)는 이날 투표결과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전제한 뒤 “우리가 원하지 않았지만 이제 777X 공장문제는 경쟁체제인 상태에서 모든 옵션을 추진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보잉이 777X 공장을 워싱턴주에 두는 것을 전제로 2040년까지 87억달러의 세금감면 등 혜택을 주기로 하는 법안을 주도했던 제이 인슬리 주지사와 주의회 의원들도 실망을 감추지 못하며 “이번 777X 공장 유치를 위해 더 힘든 싸움을 하게 됐다”고 토로했다.

777X 공장를 유치할 경우 2만명의 신규 보잉 직원과 유관 업소 직원 등 모두 5만6,000여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됐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연금 삭감 등의 문제를 들어 보잉 기술자노조가 임단협을 거부한 것을 두고 “보잉의 강압적이고 협박적인 태도에 경고를 한 것”이라며 노조를 두둔하는 측과 “상대적으로 고임금에다 안정적인 직장을 가진 보잉 노조원들이 자신들의 이해관계에만 급급하다”는 비판이 함께 일고 있다.

한편 보잉은 777X 공장과 탄소섬유 소재의 날개 제작 공장 후보지로 워싱턴주는 물론 캘리포니아 롱비치,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앨라마바의 헌츠빌 등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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