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잉 777X 운명 오늘 결판난다

2013-11-13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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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자노조 투표로 워싱턴주 공장유치 여부 판가름
노조위원장도 사실상 ‘찬성’


워싱턴주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는 보잉 777X 공장의 주 내 유치 여부가 사실상 13일 결정되는 가운데 노조원간에도 찬반 양론이 팽팽하게 갈려 귀추가 주목된다.


제이 인슬리 주지사의 다급한 요청으로 특별회기를 소집한 주의회는 지난 9일 2040년까지 보잉에 전체적으로 90억 달러에 달하는 각종 혜택을 주는 내용의 법안을 압도적 표결로 통과시켰다.

인슬리 주지사는 일사천리로 주의회를 통과한 이 법안의 신속한 시행을 위해 베테런스 데이 공휴일이었던 11일 보잉필드 소재 시애틀 항공박물관에서 서명행사를 가졌다. 이날 서명식에는 패티 머리 연방 상원의원과 지역 정치인들을 비롯해 보잉의 상업용 항공기 최고운영책임자(CEO)인 레이 코너, 보잉 기술자노조(IAM) 751의 탐 로불루스키 위원장도 참석했다.

이들은 “만일 노조가 13일 찬반투표에서 회사측과 잠정 합의한 단체협약안을 부결시켜 777X 공장의 워싱턴주 유치가 실패할 경우 그 여파는 너무나 크다”고 지적했다. 머리 의원 등 참석자들은 “이는 우리의 직업의 문제이며 우리 후세들에게 일자리를 물려주는 문제인 만큼 큰 뜻에서 찬성표를 던져달라”고 당부했다.

당초 사측과의 잠정 합의안을 찢어버리는 등 강력하게 반발해왔던 로불루스키 노조 위원장도 사실상 찬성 쪽으로 돌아섰다. 그는 본인이 찬성이나 반대 가운데 어느 쪽에 투표를 할지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채 “이번 문제는 일자리의 문제이니만큼 우리의 미래를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코너 CEO는 “보잉은 777X 조립공장과 탄소섬유 날개 제작공장 등 2개의 일터를 워싱턴주에 설치하기를 원한다”며 “노조가 찬성만 해주면 일은 너무나도 쉽게 풀린다”고 강조했다. 그는 만일 노조가 단체협약안을 거부할 경우 직접적인 고용인원만 2만명에 달하고, 유관 업소 등 전체적으로 5만6,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777X 사업을 타주나 외국에서 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IAM 751소속 노조원 400여명은 이날 오후 에버렛 노조 사무실 앞에 모여 “이번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지자”며 시위를 벌였다.

하지만 상당수 노조원들은 현재 단체협약안을 8년간 더 연장하되 격년 단위로 1%씩 인상하며, 물가상승에 따라 임금을 조절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잠정 합의안에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777X 공장 유치와 주 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찬성표를 던지는 것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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