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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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자들 모여 10주기 추모

2013-11-0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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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지역 초기 한인 이민자 중 그의 도움을 받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사회를 위한 수고와 봉사를 아끼지 않았던 고 정준영 한인 YMCA 총무(사진). 그는 1998년 중풍으로 쓰러져 5년간 병마와 싸우다 2003년 11월11일 세상을 떠났다.

정 총무의 사랑을 받았었고 그의 가르침을 따랐던 제자들이 주축이 돼 그의 10주기 추모예배를 9일(토) 오후 5시 올네이션스교회에서 열 예정이다.

정 총무가 지도하던 YMCA 제자들 가운데 한 명이 치과의사인 최낙규 씨다. 현재 훼어팩스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최 씨는 “교회에서 자란 내가 만난 많은 사람들 가운데 정준영 총무는 크리스천의 삶이 어떠해야 하는지 가장 잘 보여준 사람”이라고 회상했다.


최 씨가 정 총무를 처음 본 것은 1980년 YMCA가 청년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성경공부에 참여하면서부터다. 현재 UMC 버지니아연회 감독인 조영진 목사가 당시 웨슬리신학대학원 학생으로 있으면서 지도를 했다. 최 씨는 성경 공부는 물론 다른 프로그램에도 열심히 참여했고 청소년 교육은 물론 지역 봉사와 나눔에 늘 앞장서며 겉과 속이 같았던 정 총무의 삶을 가까이서 지켜보며 큰 영향을 받았다. 최 씨는 “손수 차를 몰며 어려운 사람들의 발이 되어주고 돌아가실 때도 몇 점의 유품 외에 남긴 게 아무 것도 없었던 그의 삶을 잘 기억하고 있다”며 “함께 그를 지켜봤던 다른 제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 총무의 10주기 추모예배는 10여명의 제자들이 준비하고 있지만 가족, 교회 지인 등 다수가 더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 강화 출신인 정 총무는 고려대학을 졸업하고 1968년 아메리칸대학으로 유학을 왔다. 1978년 워싱턴 한인 YMCA 출범의 주역이었던 그는 무보수 총무직을 맡아 사회 봉사와 청소년 교육에 열정을 쏟다가 1998년 쓰러졌고 5년 뒤 67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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