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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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은 마지막 땅끝 선교지”

2013-11-02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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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에 한국문화센터 건립하는 강태윤 GMS 선교사

내달 워싱턴서 선교보고 “사역자 찾습니다”

다윗의 고향이며 예수의 탄생지인 베들레헴에서 20년 넘게 복음을 전하고 있는 강태윤 선교사(사진)가 워싱턴에서 보고회를 갖는다.
성경을 아는 사람들에게는 낭만적으로 느껴질 수 있는 베들레헴은 그러나 지금 세계 분쟁의 화약고와 같은 곳. 팔레스타인 자치 지구 내에 위치해 출입할 때마다 중무장한 이스라엘 병사의 검문검색을 받아야만 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세계선교회(GMS) 소속의 강 선교사는 1991년 걸프전이 한창일 때 예루살렘성 안의 아랍교회와 연결돼 선교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아랍 목사들과 교제하며 아랍 선교의 중요성을 인식한 그는 이듬해인 1992년 가을 이스라엘이 점령한 베들레헴으로 이사를 했다.


<동심으로 여는 아랍계 복음화>
첫 사업은 아이들을 위한 방과 후 사역. 자치정부 교육부에 정식으로 ‘죠이 유치원’을 등록하고 기독교 정신을 바탕으로 아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수 백 명이 졸업했고 대부분 대학생, 일반 사회인으로 건강하게 살아간다. 강 선교사는 “아이들을 통해 무슬림 부모들이 기독교에 대한 이해가 넓어졌고 이 때문에 아랍계 어른 사역의 길도 열리고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유치원 사역은 지역 주민 전체를 위한 문화 사역으로 확대됐다. 몇 년 전 시작된 ‘한국문화센터’ 건립이 요체다. 한국과 팔레스타인이 문화 소통을 통해 서로 가까워지고 한국의 복음 열정이 자연스럽게 이들에게 스며들도록 하자는 목적이다. 두 나라의 교류 증진을 위해 베들레헴 시장을 수차례 한국에 초청했고 한국에는 팔레스타인을 자주 소개해 지금은 정식으로 외교 관계가 수립되는 단계까지 발전됐다. 한국정부가 최근 팔레스타인 개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더욱 고무적인 일로 강 선교사는 보고 있다.

<한국문화원 건립 진척 상황>
“장기적으로 이곳 사역은 주님이 오시는 날까지 계속 되어야할 마지막 땅끝 선교입니다.”
한국문화원센터를 짓는 이유를 강 선교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한국-팔레스타인 우정의 길’로 명명된 널따란 길을 따라 내려오면 만나는 한국문화센터는 구약성경 ‘룻기’에 등장하는 보아스가 살았던 곳. 지금도 ‘보아스 뜰’로 통한다. 450평의 땅을 구입해 지상 3층 지하 1층의 청사진 아래 2010년 첫 삽을 떴다. 총 공사비 150만달러 중 지금까지 70만달러 정도가 소요됐는데 외부 공사를 마치고 지금은 내부 공사 중이다. 올해 성탄절을 2층에 마련되는 새 예배당에서 갖기 위해 배선 공사가 한창이다. 옥상 기도실, 커피숍 등도 우선 금년 안에 완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랍 주민들을 위한 사역들>
어떤 용도로 공간들이 사용되는지를 알면 전체 사역이 눈에 들어온다. 지하 1층은 태권도장으로 쓰일 예정이고 1층에는 유치원, 한방 클리닉, 사역자 원룸, 방 2개의 아파트 2동이 조성된다. 2층에는 100석 규모의 예배당 겸 극장이 만들어지고 어린이 도서관 겸 문화원, 사역자를 위한 원룸과 아파트 1동, 사무실이 들어서며 3층에는 각 방마다 화장실이 딸린 9개의 게스트 하우스와 식당, 사역자 아파트 1동이 꾸며진다. 전체 내부 공사를 끝내기 위해서는 80만달러가 더 필요하다.
그러나 강 선교사는 “하드웨어도 필요하지만 어떻게 센터를 운영해 가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함께 일할 사역자들이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처음 공사를 시작할 때도 혼자 하겠다는 계획이 아니었다. 태권도 사범, 유치원 교사, 영어 교사, 컴퓨터 교사, 한방 의료진, 중보기도 사역자, 식당 사역자 등등 크리스천들이 참여할 기회는 너무나 많다.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기 때문에 3개월까지는 머물 수 있고 한 번 연장하면 6개월까지 체류가 가능한데 이스라엘 군 당국에 장기 비자도 신청해 회답을 기다리고 있다.

<지금은 복음이 없는 땅>
이슬람권 중에서 그나마 복음에 개방적인 베들레헴과 팔레스타인 땅은 선교의 기회가 많은 지역이다. 이곳에 영어가 자유로운 한인들이 찾아와 좋은 관계를 세우면 그것이 나중에 선교의 기회가 될 것으로 강 선교사는 믿고 있다.
강 선교사는 “구원의 역사와는 상관없는 족속들로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보는 견해는 빨리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를 위해 예수님이 오셨고 팔레스타인 주민들도 한인과 똑같이 구원의 소식을 들어야 할 생명들이기 때문이다.
“로마서에 언급된 목이 곧은 유대인들을 시기 나게 하여 돌아오게 할 이방인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이며 “땅끝 선교인 유대인 복음화를 이루는 마지막 단계가 팔레스타인 선교”라는 게 강 선교사의 확신이다.
강 선교사는 12월 2일부터 9일까지 워싱턴에 머물며 성광교회(4일) 등 다수 한인교회와 교계 기관을 방문해 베들레헴의 최근 소식을 전해줄 예정이다.
문의 (703)731-8516
강태윤 선교사 블로그
www.blog.daum.net/joyhous
인터넷 전화 070-7562-0868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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