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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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운전 위반 지시한 적 없다”

2013-10-16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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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랜드 주지사 민주당 예비선거에 나서고 있는 덕 갠슬러(사진) 후보가 지난 주말 언론보도를 통해 불거져 나온 난폭 운전 지시 혐의를 부인하며 이는 정치 모함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갠슬러는 자신이 경호 차량 운전기사에게 교통안전을 위협할 수 있는 수준의 운전을 지시했다는 얘기는 근거 없는 것이라며 일축했다. 갠슬러는 15일 WJLA_TV와의 인터뷰서 자신에게 이 같은 혐의를 씌우는 것은 더러운 흑색 정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가 1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갠슬러는 운전기사들에게 필요치 않은 상황에서도 경고등을 켜거나 사이렌을 울리게 했으며 일상적인 회의석상에 참여할 때도 교통 번잡을 피할 목적으로 빨간 신호등 무시, 갓길 이용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갠슬러는 “이 같은 얘기는 100퍼센트 사실이 아니다”며 “단 한 차례도 그런 일이 있었던 적이 없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의 보도는 메릴랜드 경찰 주정부 각료 보호반의 찰스 아돌리니 반장이 2011년 작성한 메모를 근거로 기사화됐다. 이들 메모에는 갠슬러를 “무책임한 행동”과 “공공 안전을 무시”하는 사람으로 비난하는 표현이 담겨 있다. 하지만 갠슬러는 자신에 대한 혐의를 극구 부인하며 이번 일은 민주당 예비선거 경쟁 후보이자 마틴 오말리 주지사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앤소니 브라운 부지사가 뒤에서 조종하고 있다고 말했다. 갠슬러는 “브라운 측이 더러운 정치, 더러운 계교에 해당하는 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며 “메모는 일부 측근이 2~3년 전에 쓴 것들”이라고 주장했다. 갠슬러가 아돌리니 반장을 마틴 오말리 주지사와 브라운의 측근이라고 지목하자 주 경찰 측에서는 브라운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 경찰 측은 아돌리니 반장을 이 같이 묘사하는 것은 “부적절하며 받아들일 수 없는 표현”이라고 말했다. 주 경찰은 아돌리니의 메모는 안전 문제에 대한 경찰의 일상적인 관심과 보고에 근거해 작성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갠슬러 측은 이번 일이 향후 선거 운동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갠슬러가 예비선거에서 함께 뛸 부지사 후보로 지명한 주 하원의 조린 아이비(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의원은 이번 논란이 선거 운동에 해를 끼칠 것으로는 보고 있지 않다. 아이비 의원은 “기자들을 제외하고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이번 이야기를 들어 본적이 없다”며 “아무도 이에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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