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여성 밀입국하려다 잡혀

2013-08-1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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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송책임 맡았던 타코마 한인도 함께 체포돼
국경 남쪽 튤랄립 카지노 주차장까지 넘어와

한미간 무비자 협정에도 불구하고 캐나다 국경을 넘는 한국인들의 밀입국이 근절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또 50대 한국여성이 밀입국하려다 체포됐다. 그녀의 밀입국을 도왔던 시애틀지역 한인도 함께 체포돼 워싱턴주에 여전히 밀입국 알선조직이 활동하고 있음이 판명됐다.

시애틀총영사관에 따르면 김모(58ㆍ여)씨는 지난 1일 밴쿠버BC 남쪽 랭리에서 블레인 국경의 산을 넘어 워싱턴주로 밀입국했다. 그녀는 알선책의 도움으로 I-5 202번 출구에 위치한 튤랄립 카지노 주차장까지 와서 시택공항으로 가기 위해 타코마 한인 영주권자인 하모(31)씨를 만났다. 국토안보부 요원들은 김씨의 밀입국을 간파하고 그녀를 추적한 후 카지노 주차장에서 김씨와 하씨를 동시에 체포했다.

올해 캐나다 국경을 넘어 밀입국을 시도하다가 붙잡힌 한국인은 김씨가 3번째다. 지난 4월에는 50대 남성이, 5월에는 30~50대 남녀 4명이 밴쿠버BC에서 밀입국 조직의 도움을 받아 함께 블레인 인근 국경을 넘다가 체포됐다.

시애틀 총영사관 최철호 영사는 “김씨의 밀입국과 이를 도운 하씨의 체포 소식은 국토안보부로부터 연락 받지 못하고 있었는데 마침 구치소 수감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선교하는 한인이 제보해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영사는 “김씨는 밴쿠버BC에서 활동하는 한인 밀입국 조직의 도움을 받아 국경을 넘어 튤랄립 카지노까지 왔고, 그곳에서 하씨를 만나 시택공항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타주로 떠날 계획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고 말했다. 하씨는 밴쿠버BC의 밀입국 알선책으로부터 김씨를 시택공항까지 데려다 주면 500달러를 지급하겠다는 제의를 받고 주차장에서 김씨를 만났다가 국토안보부 요원에게 체포됐다.

국토안보부는 워싱턴주 일원에서 암약하는 한인 밀입국 알선조직의 소탕에 필요한 정보수집을 위해 김씨에게 1년간 합법적으로 미국에 체류한 뒤 자진 출국하는 조건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애틀 총영사관은 “밀입국 알선 조직은 한국, 캐나다 및 워싱턴주에서 브로커ㆍ운반책 등 점조직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며 “밀입국은 한미간에 체결된 무비자 협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자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양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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