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터리드 軍병원 환자치료‘비상’
2013-08-07 (수)
연방 예산 자동삭감으로 군병원의 환자 치료가 일부 차질을 빚고 있다. 메릴랜드 베데스다에 소재한 월터 리드 국립 군병원은 의료진들의 의무적 무급 휴가로 인한 일손 부족으로 관계자들의 우려가 크다. 연방 하원의 짐 모란(민, VA) 의원은 라디오 WTOP와의 인터뷰서 “군 환자들이 제대로 치료를 끝내지 않은 상태에서 퇴원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란 의원은 또 수술이 필요한 환자가 수술대에 오르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지적했다. 월터 리드 병원의 직원 무급 휴가는 7월 8일부터 시작됐다. 전체 직원의 3분의 1을 넘는 약 2,500명의 민간 의료진이 무급 휴가를 갖도록 돼 있다. 병원 관계자들도 6일 무급 휴가 실시로 환자 치료의 질적 수준이 낮아지고 있다고 WTOP에 밝혔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간호사는 “군 환자들을 외부의 민간 치료 시설로 보내고 있다”며 “이는 유감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USA 투데이의 보도에 따르면 월터 리드 병원은 수술실 운영 시간이 단축됐으며 정신 병동의 입원실 병상 규모가 축소됐다. 월터 리드 병원은 현재 월요일에서 목요일 사이는 수술실 운영 규모를 23개에서 20개로 줄였다. 특히 직원들이 무급 휴가를 많이 갖는 금요일은 단지 10개의 수술실만 운영하고 있다. 정신 병동의 입원실 병상은 28개에서 22개로 6개가 감소했다. 병리학 검사실의 한 의료 직원은 “부서의 의료진 일손이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직원은 “이는 좋은 현상이 아니다”며 “의사들이 검사 결과를 오래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의료진들의 환자 치료뿐만 아니다. 월터 리드 병원 내 외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약국도 운영 시간이 제한돼 주중에만 문을 열고 있다. 약국 서비스가 제한되자 의약품 부서에서는 처방약 구입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이를 양해해 줄 것을 환자들에게 당부했다. 월터 리드 병원 측은 지난 5월 직원들의 무급 휴가 계획을 발표했을 당시 이로 인해 환자 치료가 차질을 빚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일부 의료진은 아직도 환자 치료에 역효과가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아과 병동의 한 간호사는 아직 환자 치료에 부정적인 영향이 나타나고 있는 현상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외상 병동에서 간단한 진료와 처방을 맡고 있는 한 전문 간호사(NP)는 자신의 부서에서는 아직 환자 치료에 영향을 받은 적은 없으나 직원들의 사기는 많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