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신생아 건강 유지 비상
2013-08-01 (목)
조기 출산한 미숙 신생아들이 영양제 공급 부족으로 건강 유지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분을 제때에 공급받지 못하는 신생아들이 있다는 것은 제3세계에서나 있음직한 얘기라고 할 수 있으나 실은 워싱턴 지역에서도 목격되고 있어 관계자들의 우려가 크다. 워싱토니언 매거진(Washingtonian Magazine) 5월호에 “어린이들이 죽어간다(Children Are Dying)”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한 알렉산드라 로빈스 기자에 따르면 신생아 영양 공급 부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 약 3년 동안 지속돼 온 문제이다. 로빈스 기자는 라디오 WTOP와의 인터뷰서 영양제 부족 현상은 매주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며 특히 칼슘, 아연, 인(燐), 마그네슘, 셀렌 등의 영양제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들 영양제 공급 부족은 특히 생후 1개월 이내로 집중 치료실에 있는 미숙 신생아들에게 미치는 위협이 가장 크다. 이들 신생아들은 체내에 비축된 영양분이 없이 출생하고 있어 영양 공급이 제때에 이뤄져야 건강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빈스 기자는 “한 신생아는 인 부족으로 심장 박동이 중단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 지역 전반에 걸쳐 칼슘이나 기타 영양소 부족으로 뼈 성장이나 발달 장애를 겪는 아기들이 많이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미숙 신생아들의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영양제들의 공급이 부족해지자 병원에서는 이를 배급하는 식으로 나눠주는 데까지 이르게 됐다. 일부에서는 이들 영양제를 구하기 위해 물물 교환식 거래가 이뤄지는가 하면 사재기 현상까지 고개를 들고 있다. 로빈스 기자는 “영양제 조달은 전국적으로 비상 상황”이라며 “이는 공공 보건 위기이나 정부에서는 이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로빈스 기자는 또 병원들이 이 같은 문제가 있더라도 혼란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환자나 환자 가족들에게 이를 알리지 않고 비밀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빈스 기자의 조사에 따르면 현재 전국적으로 약 300개의 약품, 비타민, 미량 원소 등의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들 제품 부족은 수요에 미치지 못하는 생산량에도 문제가 있지만 일부분 미용 목적으로 이를 사용하는 이들이 많은 것도 한 요인이 되고 있다. 로빈스 기자는 연예인, 모델, 운동 선수, 음악인 등이 에너지 공급과 미용상 이유로 이들 영양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이 사용하는 영양제 중 일부는 이미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병원 공급용에서 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영양제 부족 현상이 심해지자 올해 여름부터는 일부 제품이 노르웨이에서 수입되고 있다.
<안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