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 피해 대책 세워야
2013-07-15 (월)
메릴랜드 지역의 해수면이 계속 상승하면서 도로, 교량 등의 피해가 우려되자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캐피털 뉴스 서비스(Capital News Service, CNS)가 최근 발표한 분석 자료에 따르면 해수면이 2피트 더 상승할 경우 약 800마일의 도로가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된다. 해수면이 지금보다 5피트가 더 늘어난다면 3,700마일이 물속으로 들어간다. 메릴랜드주 고속도로관리청의 기록에 의하면 메릴랜드는 주정부에 소속된 도로가 5,200마일이 넘으며 카운티가 관리하는 도로는 약 2만1,000마일 규모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교각이 약화돼 다리가 붕괴되는 사고도 일어난다. 주정부는 해수면이 2피트 상승하면 교량 93개를 비롯해 지하 배수로가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현재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응이란 해수면 상승 정도에 따른 피해 규모 파악이나 경고 등이 전부이다. 마틴 오말리 주지사는 지난해 12월 사회 간접자본 투자를 정책 우선순위에 두는 행정 명령에 서명하면서, 해수면 상승이 다음 세기에 걸치기까지 계속되면 주정부 소속 도로 400마일이 위협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주정부 고속도로관리청의 엘리자베스 하빅 기후변화 프로그램 담당자는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주정부 관리 하에 있는 도로를 대상으로 피해 예상 지역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빅 담당자는 “피해를 막을 해결책은 아직 찾지 못했으며 여러 대안을 평가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해수면 상승에 대처하는 방법은 해당 도로나 지역을 포기하고 주민들을 이주시키는 것에서부터 제방 건설, 배수 처리 개선 등 여러 가지가 있으나 이들 모두 비용이 만만치 않아 문제다. 세수 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현존하는 게 아닌 예상에 근거한 장래 사안에 대비하기 위해 예산을 배정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해수면 상승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체서픽 베이는 지난 세기 1피트 이상 해수면이 상승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세기가 끝나기 전에 해수면이 2~5피트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피해도 곳곳에서 목격된다. 체서픽 비치와 노스 비치 지역의 주요 도로인 Md. 261, 베이 애비뉴 등의 고속도로는 해수면 상승으로 도로가 침수되는 것이 일상화됐다. 해안 저지대의 경우 다리 밑을 통과하지 못하는 배들이 생겨나고 있으며 넘치는 해수로 도로 바닥이 훼손되는 곳도 나타나고 있다. 한편 CNS 자료는 미 지질조사의 해발 자료와 센서스국의 인구조사 통계를 토대로 작성됐다.
<안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