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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지불은 양심에…

2013-07-13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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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시내 번화가 한 복판에 행인들의 정직성 수준을 가늠하는 음료수 가판대가 설치돼 관심을 끌고 있다.
DC 듀퐁 서클과 메릴랜드의 베데스다에 이번 주부터 일명 ‘정직한 마음으로 드는 차(Honest Tea, HT)’란 가판대가 생겨났다.
각종 차와 음료수를 판매하는 가판대이나 돈을 받는 사람이 따로 없는 무인용이다. 상품을 가져갈 때 돈을 내든 말든 누가 간섭하는 사람이 없고 고객의 양심에 맡겨 가판대가 운영된다. 가판대에는 개당 1달러라는 가격 표시만 붙어 있다.
HT 운영업체는 전국 주요 도시의 정직성 수준을 알아보기 위해 실험용으로 이 같은 가판대를 설치했다. HT의 패트릭 자멧 마케팅 디렉터는 “가벼운 마음으로 실험을 하기 위해 가판대를 이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들 가판대는 전국 50개 주 62개 도시에 설치돼 해당 지역 시민들의 정직성이 낱낱이 통계로 집계 되고 있다. 자멧 디렉터는 “가판대 이용자들의 신상을 면밀히 기록하는 인원들이 눈에 띄지 않게 주변에 배치돼 있다”고 말했다. 이들 인원들은 소형 컴퓨터를 들고 앉아 가판대에 접근하는 이들의 상품 구입 여부에서부터 성별, 머리색, 선글라스와 모자 착용 등등 각종 사항을 세밀히 기록하고 있다.
자멧 디렉터는 과거에도 이 같은 실험을 한 바 있었는데 가판대에서 병을 집어든 사람들의 90~92%가 제값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듀퐁 서클의 가판대에서 1달러를 지불하고 차를 한 병 산 여성은 라디오 WTOP와의 인터뷰서 “사람들의 선행 중 상당수는 일종의 죄책감이나 아니면 좋지 않은 일을 하면 잡힐 수 있다는 우려에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 여성은 자신이 카메라에 의해 관찰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했으며 직감적으로 조심하는 사람들도 목격됐다.
가판대 실험을 통해 밝혀질 워싱턴 지역 주민들의 정직성 수준은 이달 말께 공개될 예정이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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