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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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투쟁심 강한 여자”

2013-04-0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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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계인이 만약 데이트 신청을 한다면 용모부터 봐야겠죠

영화 ‘호스트’의 주역과 소설 작가를 만나다

■ 멜라니 역 서샤 로난

29일 개봉된 공상과학 로맨스 영화‘호스트’(The Host)에서 외계인에 의해 자신의 영혼을 점령당한 소녀 멜라니로 나오는 서샤 로난(18)과의 인터뷰가 지난 16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에서 있었다. 긴 금발에 새파란 눈을 한 갸름한 얼굴의 로난은 이제 막 성인의 문턱에 올라선 소녀 같았는데 심하게 구사하는 아일랜드 액센트가 마치 멜로디처럼 듣기 좋았다. 매우 총명하고 긍정적이며 명랑해 인터뷰가 즐거웠다. 영화는 소설‘트와일라이트 사가’ 시리즈를 쓴 스테프니 마이어의 동명소설이 원작.


*저 어딘가에 우리 말고도 다른 생명체가 있다고 믿는가.

- 그렇다. 우주에는 아직 우리가 채 발견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고 믿는다.

*어디 사는가.

- 부모와 함께 아일랜드의 더블린과 시골 중간쯤에 산다.

*당신이 만약 누군가의 몸에 들어가게 된다면 누구를 선택하겠는가.

- 눈부신 몸매를 가진 훌륭한 댄서이자 가수인 비욘세다.

*멜라니는 투쟁력이 강한데 당신도 그런가.


- 나도 투쟁정신이 강하다. 결국 난 아일랜드인이지 않은가.

*가장 좋아하는 러브스토리는.

-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존경하는 배우는.

- 크리스튼 윅과 티나 페이 같은 총명하고 우스운 사람들이다. 그리고 메릴 스트립과 에드 해리스도 사랑한다.

*어떤 사람과 사랑에 빠질 수가 있는가.

- 서로 사랑에 빠지는 것은 우리 뜻대로 결정을 내릴 수가 없는 것이다. 다만 함께 웃을 수 있는 사람과 사랑하고 싶다.

*만약에 외계인이 당신에게 데이트를 신청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 우선 용모부터 본 뒤에 얘기를 나누고 그에 관해 자세히 알고 나서야 결정할 것이다.

*멜라니는 영화에서 뜀박질을 많이 하는데 당신은 잘 뛰는가.

- 난 학생 때 달리기 선수로 100m를 18초에 달렸다. 달리면 에너지가 충전돼 난 그것을 좋아한다.

*영혼이란 무엇인가.

- 과학이 손을 댈 수가 없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정의를 내릴 수가 없지만 그것은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에너지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무언가에 경탄한 적은 언제인가.

- 지난해에 웨일즈에서 촬영을 할 때로 일과 후 공연한 젊은 배우들과 들에서 밥 딜란의 노래를 들으면서 지평선 아래로 해가 지는 것을 봤는데 정말로 평화롭고 아름답고 완벽했다. 대지와 접촉하는 기분을 느꼈다.

*계속해 볼 수 있는 로맨틱한 영화는 무엇인가.

-‘더티 댄싱’이다. 그리고 알 파치노와 미셸 파이퍼가 나온 ‘프랭키와 자니’로 특히 이 영화는 사실적이어 더 좋다.

*당신은 13세 때 할리웃에 진출했는데 좋은 추억이라도 있는가.

- 어릴 때 할리웃에 진출한 것이 다행이다. 왜냐하면 그 나이엔 아직 할리웃이라는 것을 완전히 몸에 흡수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여기 오면 늘 호텔에서 묵으면서 너무 바빠 추억이라고 할 만한 것을 가질 사이가 없다.

*액센트가 아주 듣기 좋은데.

- 난 언제나 여러 가지 액센트를 익혀야 했다. 그리고 난 액센트 구사하기를 좋아한다. 그것은 실제의 나를 작중 인물로부터 분리시키는데 큰 기여를 한다. 난 TV를 통해 미국과 영국의 액센트를 배웠는데 어렸을 때부터 인형과 함께 액센트 연습을 했다.

*영화는 서로 배경이 다른 사람들 간의 공존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당신의 의견은 어떤가.

-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젊은 사람들이 영화의 원작을 읽고 영화를 본 뒤 그런 메시지를 터득하기를 바란다. 지구는 그와 같은 공존이 없으면 돌아갈 수가 없다.

*인간의 위대한 점은 무엇인가.

-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다.

*당신은 로맨틱한가.

- 로맨틱하나 과도하지 않고 실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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