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탐 코트니·왼쪽)는 옛날에 자기를 버린 아내 진(매기 스미스)과 재회, 회한을 털 어 놓는다.
더스틴 호프만의 감독 데뷔작. 영국의 노련한 베테런 배우들이 앙상블 캐스트로 나오는 음악과 시기와 자존심 그리고 한과 아이들 같은 장난 및 궁극적 화해를 관대하고 평화로우며 또 아름답게 그린 드라마다. 영국 영화로 로널드 하우드의 연극이 원작.
플롯보다도 분위기와 배우들의 모습과 연기를 더 즐길 수 있는 나이 먹은 팬들을 위한 작품이다. 우아한 것까지는 좋지만 영화가 주인공들처럼 기력이 쇠잔하게 느껴질 정도로 나른한 것이 흠이다. 그러나 클래시컬 뮤직이 있는 드라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잔잔한 감동과 향수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림 같이 아름다운 동네에 있는 은퇴한 음악인들이 사는 고급 양로원인 비첨 하우스(영국의 유명한 지휘자 고 토머스 비첨경의 이름을 딴 곳이다)에는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살고있다. 모두 왕년에 한가락 한 사람들이어서 콧대들은 높지만 화목하게들 살고 있다.
여러 사람들 중에서도 유난한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마치 자기 부하처럼 부려 먹는 골목대장 같은 세드릭 리빙스턴(마이클 갬본)과 최근 뇌졸중을 일으켜 건강에 유의해야 하는데도 아름답고 젊은 하우스의 여의를 비롯해 여자만 보면 수작을 걸어대는 가수 출신의 윌프 본드(빌리 코널리).
테너 출신의 레지 패젯(탐 코트니)은 이들과는 반대로 혼자 조용히 있기를 좋아하는데 그는 젊었을 때 수퍼스타 소프라노 아내 진 호턴(매기스미스)으로부터 배신당한 쓰라림에 아직도 가슴을 앓고 있다. 그런데 이 하우스에 진이 뒤늦게 입주를 하면서 레지의 간신히 봉합됐던 상처가 도지게 된다.
레지는 진을 피해 다니지만 부처님 손바닥 위의 손오공. 결국 둘은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후회와 회한을 나누고 서서히 가까워진다. 이런 가을 오수 같은 분위기에 활기를 불어넣는 것이 연례 펀드레이징 공연.
세드릭이 음악 프로의 말미를 장식할 작품으로 베르디의 오페라 ‘리골레토’ 중 4중창을 선택하고 진에게 합류할 것을 권유하면서 진의 강력한 반발을 산다. 진은 은퇴 후 절대로 노래를 안 부르겠다고 맹세한 처지. 이런 진을 설득하느라 진땀을 빼는 사람이 4중창을 함께 부를 시시 롭슨(폴린 콜린스). 그러나 진은 레지를 비롯한 동료 음악인들의 지극한 마음에 감화, 무대에 오르고 옆에선 레지와
손을 잡으면서 해피엔딩.
영화에 나온 여러 사람들은 실제로 은퇴한 음악가들로 끝에 이들의 젊었을 때의 사진과 활약상을 소개한 슬라이드 쇼가 나온다. PG-13. Weinstein. 랜드마크(310-281-82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