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된 땅 (Promised Land) ★★★
스티브(맷 데이먼)가 주민들 앞에서 개스 채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자연을 훼손해서라도 영리를 추구하는 대기업에 대한 기소이자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는 농촌 마을에 대한 비가로 차분하고 아름답고 의미 있는 영화긴 하나 극적으로 개발이 제대로 안 돼 큰 감동을 주진 못한다.
공연한 배우 존 크래신스키와 함께 영화를 제작하고 각본을 쓴 맷 데이먼의 사려 있고 깊이 있는 연기와 앙상블 캐스트의 훌륭한 연기 그리고 농촌 전경을 찍은 그림 같은 촬영과 음악(대니 엘프만) 및 시의에 적합한 주제 등이 기대감을 자극시키는 작품이다.
그러나 데이먼과 손을 잡고 만든 ‘굿 윌 헌팅’의 감독 거스 밴 샌트의 연출력이 기력이 없는데다가(그가 왜 이렇게 차분일색으로 영화를 만들었는지 이해는 가지만) 지나치게 조작적인 서브 플롯과 끝이 엉뚱하게 할리웃 해피엔딩 식이어서 농락당하는 기분이다.
스티브 버틀러(데이먼)는 천연개스 개발회사의 탑 세일즈맨으로 전국 시골을 돌아다니면서 개스 채굴을 위해 가난한 농부들을 설득해 그들로부터 땅을 사들인다. 그러나 자신도 시골 출신인 스티브는 채굴이 농토와 가축들에게 미칠 피해는 감춘 채 감언이설로 농부들을 설득시켜야 하는 자기일에 회의를 느낀다. 영화는 환경보호와 함께 스티브의 양심 각성에 관한 것이기도 하다.
스티브는 산전수전 다 겪은 동료수(프랜시스 맥도만드)와 함께 펜실베니아의 한 작은 농촌마을에 도착한다. 둘은 가가호호를 방문하면서 감언과 미소를 동원해 임무를 수행하는데 이들의 활동에 방해가 되는 사람이 동네 학교의 노 과학선생 프랭크(핼홀브룩의 연기가 좋다). 프랭크는 동네 사람들에게 스티브에게 속지 말라며 땅 파는 문제를 주민투표에 부칠 것을 제안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그래픽과 사진을 증거로 제시하면서 화학제를 쓰는 개스 채굴이 동네 땅과 가축들에 미칠 폐해를 역설하는 환경보호론자인 더스틴 노블(크래신스키)이 나타나면서 스티브의 일은 큰 장애를 맞는다.
그리고 스티브는 동네의 아름다운 여선생 앨리스(로즈메리 드윗)와 가까워지는데 더스틴이 이 관계에도 끼어들면서 삼각관계가 발생한다. 스티브는 도시를 떠나 고향인 시골로 돌아와 사는 앨리스의 토지 사랑 때문에 더 한층 양심의 가책을 받는다. 마침내 학교 강당에서 주민투표가 시작되기 전 스티브가 동네 사람들 앞에서 자기 입장을 설명한다. 아쉬움을 많이 남기는 영화이지만 볼만은 하다.
R. Focus. 아크라이트(선셋과 바인)
센추리시티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