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의학도 하버드대서 전시회
2013-01-04 (금)
▶ USC의대 문승연씨, 비미대.비동문 출신 최초 개인전
문승연씨와 추상화 개인전 포스터.
외과 전문의가 꿈인 캐나다 동포 한인 1.5세가 하버드대학에서 미대생 출신이 아닌 인물로는 처음으로 추상화 개인전을 연다.
주인공은 현재 남가주대학(USC) 의대에 재학 중인 문승연(28·사진)씨. 중학교 3학년 때 부모를 따라 캐나다 토론토에 이민해 온타리오 미술대학(OCAD)에서 건축디자인을 전공한 뒤 인테리어디자인회사에서 근무하다가 의사로 진로를 바꿔 미국으로 유학 온 케이스.
4일 개막해 이달 26일까지 하버드대학 교육대학원 먼로 C. 구트먼 도서관에서 열리는 전시회에서는 `두려움 속 응시(Gazing in Awe)’라는 주제로 의학, 신앙, 예술이 한데 어우러진 추상화 20여 점을 선보인다.
하버드대학 출신이 아닌 외부인이자 미대생 출신이 아닌 신분으로 이 대학에서 개인 작품을 전시하기는 문씨가 처음으로 알려졌다. 하버드대학에서는 엄격한 심사와 면접 등 까다로운 과정을 통과해야 개인전을 열 수 있다.문씨가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이 대학에서 개인전을 열게 된 것은 지난해 하버드대학원에서 비주얼스터디 과정을 이수할 때 담당 교수의 눈에 띈 것이 계기가 됐다. 담당 교수가 문씨의 작품을 보고 개인전을 열 것을 권유한 덕분이라는 것.
토론토뿐만 아니라 하버드대학 부속병원 암센터 등지에서 여러 차례 그룹전에 참여했던 문씨는 지난해 토론토의 메트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트엑스포에도 출품했다. 미술작품이 환자들의 정신 건강 향상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바쁜 가운데서도 틈을 내 작품 활동을 계속해왔다고 밝혔다.
문씨는 고려대학 농구팀 감독 출신인 문재국씨의 장녀로 남동생인 범준씨는 골프 티칭프로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한국과 캐나다를 오가며 프로골퍼로 활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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