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여성의 창] 전은진ㅣ여성 지도자

2012-12-24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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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일 대선이 있기 전 여기 동포들 사이에서도 이번 대선에서 박근혜와 문재인 후보 중 누가 승리할 것인지가 주된 화두였을 것이다.

어느 날 지인들과 대선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에 어떤 한 분이 말씀을 꺼내셨다. “우리나라는 아직까지는 여자 대통령이 나오기 힘들어. 아마 나온다 하더라도 잘 버틸 수 있겠어? 미국에 영향력 있다 하는 힐러리조차도 대통령 되기가 힘든데 말이야.” 순간 평소 여성 문제에는 조금은 더 민감한 상태에 있는 나는 21세기며, 여성의 시대며, 앞으로 다가올 검은 대륙의 시대 이야기까지 퍼부었다.

한편 정계, 재계, 학계에 영향력 있는 여성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대통령 선거와 같은 가장 중요한 순간에는 왜 사람들은 여성을 믿지 못하는 걸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분명 세상은 참 많이 변하고 있다. 요즘 들어 많이 느끼는 거지만, 이제는 세계적으로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도 마초적인 남성지배의 정치가 어느덧 주춤거리며 부드러운 카리스마의 여성정치로 옮겨가고 있는 것 같다. 아니 어쩌면 이미 그 중심에 들어서 있는지도 모른다. 이미 박근혜 당선인와 한명숙 전 국무총리는 여성 정치인으로서 각 당을 상징할 만큼의 강력한 이미지로 대중들에게 각인되었으니 말이다.

다른 국가를 살펴본다면 80년대에는 엄하고 단호한 대처 총리가 거의 아수라장이 되어가던 남성정치의 씨름장이었던 영국을 살려냈고, 또한 독일에서도 메르켈 총리가 등장하면서 나라의 위상을 회복했다.

하지만 여성의 세기가 도래했다고 해서 여성이 우월하다거나 하는 유치한 편가르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여성이 야망을 가지는 동기나 권력을 쟁취하는 방법이 남성들과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다른 점이 있다면 남성에 비해 신체적으로 여건이 불리하기 때문에 더욱더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어쨌든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여성 대통령이 나와 큰 이슈가 되고 있고, 이는 그 만큼 여성 대통령에게 거는 기대가 무엇보다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나 역시 경제 호황과 불황, 보수와 진보, 갈등과 화해 등 반복되는 역사의 쳇바퀴 아래서 남성만큼 또는 남성보다 더 강인한 지도력으로 중심을 잡고 대한민국을 이끌어 주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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