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언 스테이션 대규모 보수 및 확장 공사 ‘글쎄’
2012-07-27 (금)
워싱턴 DC에 소재한 앰트랙 철도의 유니언 스테이션을 대대적으로 보수 및 확장하는 안이 제안됐으나 비용 마련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앰트랙 측은 25일 보수 작업과 관련해 기자 회견을 열고 70억 달러를 투입해 유니언 스테이션의 철도 서비스를 확대하고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니언 스테이션의 보수 작업은 스테이션 뒤 3백만 스퀘어 피트 규모의 개발 계획과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정치계나 재계 지도자들은 일단 보수 작업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빈센트 그레이 워싱턴 DC 시장은 유니언 스테이션 인근 지역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고 회고하며 이번 보수 작업에 따르면 시에 핵심적이고 날로 발전하는 교통 중심지가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니언 스테이션에서 몇 블록 떨어진 노스이스트의 H 스트릿선상에 거주하고 있는 앤소니 윌리엄스 전 DC 시장도 보수 계획이 실행되면 유니언 스테이션이 시에서 최고로 자랑스러운 곳으로 변모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방 하윈의 엘리너 홈즈 노튼 DC 대표는 대담한 보수 계획을 세운 것은 첫 단추를 올바로 뀐 것이며 향후 비용 마련 방안을 결정하는 일이 남아 있다고 언급해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하지만 정치인들과는 달리 일반 시민들이 보수 계획을 바라보는 시각은 회의적이다. 보수 계획이 내용상으로는 화려해 보이나 막상 실현하려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노튼 DC 대표가 지적했듯이 문제는 비용이다. 일단 연방 정부가 청신호를 보내고 있으나 비용 마련을 위한 청사진이 아직 마련된 상태는 아니다.
메릴랜드주 전 교통부 장관이며 현 연방 교통부 부장관인 존 포카리는 유니언 스테이션 보수 계획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포카리 부장관은 “유니언 스테이션을 현대화시키고 규모를 확장하는 것은 오바마 대통령의 고속 전철에 대한 비전 중 핵심적인 부분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포카리 부장관은 “단도직입적으로 설명하자면 연방 정부에서 지켜만 보고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향후 15년 뒤에 유니언 스테이션 이용자들이 지금보다 두 배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해 어떠한 형식으로든 보수 계획 추진을 돕는 데 관심이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앰트랙 측에서는 교통이나 부동산 분야에 관심 있는 민간 투자자들을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안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