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암 판정을 받은 여성이 병마에 굴하지 않는 의지로 세계적 수준의 각종 마라톤 경기에 도전해 오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훼어팩스에 거주하는 베스앤 텔포드(43) 씨는 2005년 뇌암 판정을 받았다. 그녀는 암 치료를 위해 수술을 받은 뒤 불과 5개월째 위험하다는 경고에도 불구하고 해병대 마라톤 대회(Marine Corps Marathon)에 참가하며 삶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당시 자칫 일이 잘못되다가는 영원히 달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그녀의 결심을 꺾지는 못했다.
달리기를 통해 병마를 극복하기 위한 텔포드 씨의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녀는 지금까지 보스턴 마라톤을 3번이나 완주했으며 철인 경기에도 두 번이나 나갔다.
운동에 대한 그녀의 이 같은 열정을 보고 그녀가 마라톤 등 오직 운동에만 매달린 것이 아니냐는 생각을 하면 오산이다. 텔포드 씨는 연방 정부 인쇄소에서 풀타임으로 근무하면서 정상인으로도 힘든 이 같은 도전을 거듭해 왔다.
그녀는 여기서 중단하지 않고 현재 또 하나의 도전을 꿈꾸고 있다. 바로 하와이 코나에서 열리는 세계 철인 경기이다.
하지만 텔포드 씨의 이번 도전은 그녀의 의지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으며 주위의 도움이 있어야 가능하다. 지역 사회의 지지가 선행돼야만 그녀의 도전이 꽃필 수 있다.
하와이 철인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상(www.teambt.org)에서 일반인들의 비디오 심사(“Anything is Possible” video competition)를 통해 실시되는 지지표를 많이 얻어 참가자로 선정돼야 한다.
그녀는 현재 “불가능은 없다”라는 이 비디오 심사에서 준결승에 진출해 있으며 결승에 이르기 위해서는 지지표가 더 필요한 상태다.
온라인 지지 투표는 오는 18일까지 계속되며 투표 참가자들은 원하는 후보에게 이날까지 매일 한 번씩의 지지표를 던질 수 있다.
텔포드 씨는 “온라인에 올린 비디오에서 코나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꿈”이라며 “지금도 암을 않고 있어 꼭 이번 대회에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는 건강 상태가 갈수록 나빠지고 있어 아마 이번 대회가 운동 경기 참가로는 마지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뇌암 부위가 자꾸 커지고 있어 이제는 더 이상 수술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대회를 앞두고 병마는 계속 악화하고 있지만 그녀의 의지만은 어느 때보다 강하다. 그녀는 “결코, 결코 포기하지 않는다(Never, never give up)”는 것을 삶의 모토로 삼고 있다.
텔포드 씨는 코나 대회 참가는 결코 자기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고 말했다. 코나 철인 대회는 세계적인 경기로 그녀는 대회 참가를 통해 뇌암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길 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