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는 나의 조국”
2012-07-11 (수) 12:00:00
로버트(밥) 모스 선교사는 3대 째 선교사다. 할아버지가 미국 오클라호마에서 1920년 티벳선교사로 파송되면서 가문에 선교의 피가 흐르기 시작했다.
티벳에서 태어난 아버지는 할아버지와 소수 민족 선교를 하다 1948년 중국이 공산화되면서 추방당했다.
모스 선교사 가족은 새로운 선교지를 찾아 북인도로 이동하던 중 미얀마 소수민족들이 복음을 받아들이는 것을 보고 정착하게 됐고 루앙족 언어로 성경을 번역했다. 밥 모스 선교사는 미얀마 북부에 중국과 경계해 위치한 캐친(Kachin)주에서 태어났다.
그러나 다시 쫓겨난 모스 선교사는 북인도로 가 미얀마와 태국의 국경 도시인 치앙마이에 정착했으며 진포족, 리수족 등으로 구성된 성도 70-80명과 함께 선교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미얀마에서 일어난 내전을 피해 중국 국경으로 이주한 10만명의 난민들을 위해 50개 캠프를 돌며 구호 물자와 함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있다.
‘Church of Christ’ 교단 소속인 모스 선교사는 언어에 특별한 은사가 있어 영어, 중국어, 태국어, 진포족어, 리수족어 등 7개국어에 능통하다. 중국계 태국인인 사모도 3개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모스 선교사는 “캐친에서 태어나 자라면서 난 미얀마인이라고 생각해왔다”며 “12살 때부터 17살 때까지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아버지의 노동을 도와야 했지만 한 번도 선교사 자녀로 태어나고 선교사가 된 것을 후회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선교사 직분을 ‘운명’이라고도 설명하는 모스 선교사의 딸도 현재는 선교사로 일하고 있고 최근 태어난 손주도 선교사가 될 가능성이 커서 선교의 피는 5대째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