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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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할머니 만학의 열정

2012-07-08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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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 중반 여성이 고교 졸업 자격증에 해당하는 GED 검정고시에 합격해 관심을 끌고 있다.
올해 64세의 메릴랜드 워커스빌 거주의 다이애나 버트 씨는 10학년을 마친 뒤 가정을 갖게 되는 바람에 학업을 중단했으나 결코 포기하지 않고 노력해 지난 5월 마침내 소원을 이뤄냈다. 버트 씨는 프레드릭 커뮤니티 칼리지를 통해 GED 과정을 이수했다. 그녀가 베데스다에 소재한 월트 위트만 고교를 중퇴한 지 거의 50년 만이다.
1997년부터 자택에 설립한 유아원(day care center)을 운영해 오고 있는 버트 씨는 자신이 돌보고 있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모델이 돼 기쁘다며 GED 이수 소감을 털어놨다. 버트 씨는 “만약 내가 학교를 마치지 못한다면 센터 아이들에게 교육의 중요성을 어떻게 이해시킬 수 있겠냐”며 “이제는 이들에게 결코 포기하지 말라는 말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버트 씨는 “삶에서 실수할 경우가 있더라도 고쳐나갈 수 있다”며 자신의 경험이 귀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버트 씨는 만약 학교를 정상적으로 마쳤다면 남편과 두 자녀들이 경제적으로 훨씬 더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학업을 중단했던 일에 대해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녀는 한때 공무원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고교 졸업장이 없는 바람에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버트 씨가 GED 과정을 마칠 수 있었던 것은 매사에 최선을 다해 살고자 하는 삶의 태도가 크게 버팀목이 된 것으로 보인다. 버트 씨는 유아원을 운영해 오면서 지금껏 단 한 번도 센터의 문을 닫은 적이 없을 정도로 성실히 일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그녀는 유방암으로 방사선 치료를 받을 때나 넘어져 다리를 모두 다쳤을 때에도 결코 센터 운영을 중단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 왔다.
버트 씨는 “GED 과정을 마치기 위해 밤 늦게까지 공부한 날이 무수히 많았다”며 노력하면 반드시 꿈이 이뤄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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