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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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손 모빌, 훼어팩스 떠난다

2012-06-0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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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정유회사 엑손 모빌이 훼어팩스 영업소를 텍사스 휴스턴으로 이전하게 돼 수천 개의 일자리가 빠져나가게 됐다.
텍사스주 어빙에 본사를 둔 엑손 모빌은 훼어팩스 영업소 업무를 휴스턴에 조성되고 있는 385에이커 규모의 사무실 단지로 이전시키기로 했다고 6일 밝혔다.
카운티 수퍼바이저회의 섀론 불로바 의장에 따르면 엑손 모빌은 루트 50번 인근 갤로스 로드선상의 영업소 건물이 그리 오랫동안 비어 있게 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엑손 모빌 측에 따르면 영업소 이전은 오는 2014년 초부터 진행된다. 영업소가 옮겨지면 엑손 모빌 직원 2,100명이 훼어팩스를 떠나게 돼 경제 파급 효과가 만만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훼어팩스 영업소 이전 결정은 휴스턴과 오하이오주의 애크런 지역에 있는 사업소를 신설 사무실 건물로 정리 통합하기 위한 장기 발전 계획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다. 2015년 신설 사무실 건물로 사업소 통폐합이 마무리되면 직원 1만 명이 한 자리에서 근무하게 된다.
훼어팩스 영업소 이전은 연방 정부의 지출 삭감이 주요인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엑손 모빌의 이전 결정은 훼어팩스 카운티가 최근 주요 사업체들을 유치하며 낸 성과를 반감시킬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폭스바겐, 힐튼, 노스롭 그루만 등과 같은 회사들을 유치하거나 붙잡아 둠으로써 1,2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가 있었으나 엑손 모빌의 이전으로 빠지는 직원을 상쇄할 정도에는 못 미치는 상황이다.
밥 맥도넬 버지니아 주지사는 지난 2년 동안 엑손 모빌과 대화를 나누며 회사를 잡아두기 위해 노력했다고 6일 밝혔다.
그는 “일자리 손실 규모가 커 안타까우나 그래도 엑손 모빌 측이 향후 몇 년 동안은 더 머물러 있겠다는 결정을 내린 것은 다행스런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방 정부의 지출 삭감으로 영향을 받는 사업체는 엑손 모빌뿐만이 아니다. 록히드 마틴 등 군수 사업체들과 정부 조달 사업체 등도 몸집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이들 업체의 감원 대상 직원 상당수가 고임금 사무직 근로자들이라는 점도 주목된다. 조지 메이슨 대학의 스티븐 퓰러 지역 분석 센터(Center for Regional Analysis) 소장은 “주요 회사들의 규모 축소로 북버지니아 지역을 세계 사업 중심지로 발전시킨다는 장기적인 계획이 차질을 빚게 됐다”며 “때를 잘못 만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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