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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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베이사이드 고교 12학년 이재무 군

2012-02-20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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퀸즈 베이사이드 고등학교 12학년에 재학 중인 이재무(18) 군의 장래 희망은 제2의 슈바이처 박사가 되는 것이다.

어린 시절부터 막연하게 품어왔던 꿈이기도 하지만 커오면서 제3세계 국가 빈민들의 실상을 알게 되면서 반드시 의사가 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게 됐다.
이 군은 이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시니어 너싱홈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고 있는가 하면 학교에서도 AP과목으로 생물을 수강하면서 차츰 장래 의사로서 인연을 쌓아가고 있다. 벌써 진학할 대학도 미 최고 의대명문인 브라운 유니버시티로 정해 놓은 상태다.

“현대 의학문명에서 소외돼 있는 제3세계 국가의 빈민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를 알게 됐습니다. 가능하다면 나중엔 제 3세계 국가마다 병원을 세워 체인형태로 운영하면서 이들 나라의 의료개혁에 힘을 보태는 일도 하고 싶습니다”이 때문에 학교공부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시절을 우등생으로 보낸 이 군은 고등학교에 진학해서도 학업성적이 전교 상위 5%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AP를 4과목이나 수강하고 있는 이 군은 지난 학기 100점 만점에 100.71점을 받을 정도로 최고의 성적을 기록했다. 무엇보다 수학과 과학 과목은 급우나 저학년생들을 대상으로 학습지도를 할 만큼 뛰어나다. 이 군의 아버지 이진우 씨와 어머니 김광자씨는 “어렸을 때부터 유독 병원놀이를 좋아하던 아
들이 고등학생이 된 후 진진하게 의사에 도전해복 싶다고 하더라구요. 적성에도 맞을 뿐 더러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고 하면서 말이죠. 대견할 뿐입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 군은 봉사 활동도 왕성하게 펼치고 있다.

현재 미주한인청소년재단(KAYF)의 청소년 지도자 양성 프로그램 ‘와플’(WAFL) 일원으로 활동하면서 한인학생들의 진로 문제를 해결해주는 직업 포럼 행사를 마련하고 관리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미주한인청소년재단에서 봉사활동을 하기 전에는 뉴욕한인봉사센터(KCS) 토요학교에서 영어와
수학 등을 가르치는 일일 교사 역할을 했으며 지난 여름에는 토니 아벨라 뉴욕주상원의원 사무실에서도 자원봉사를 하며 뜻 깊은 경험을 쌓기도 했다. 현재 학교에서는 K-팝 클럽의 회장으로서 맹활약 중이다. 이군이 뜻에 같이하는 친구들과 함께 창단한 K-팝 클럽의 회원은 벌써 20명을 넘어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인과 타인종 학생 비율은 6대4 정도로 타인종 학생들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연말 학교에서 열린 다민족 축제에서 첫 무대에 선 이후 오는 29일 교내 음력설 행사에 또 한번 무대에 오를 예정으로 요즘 공연 준비로 한창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현재 출석 중인 퀸즈 플러싱의 ‘뉴욕서울장로교회’에서는 학생회장으로서 매주 찬송 준비를 도맡아 하고 있다. 가장 존경하는 인물을 ‘아버지’라고 꼽은 이 군은 “직장에서는 최선과 성실을 다하고, 가족들을 위해 희생을 아끼지 않으시는 것은 물론 언제나 자녀들의 고민을 귀 기울여 들어주시고, 장문의 편지를 마다하지 않고 인생 조언을 해주시는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존경심이 우러 나온다”면서 “저도 아버지처럼 성실한 자세로 반드시 제3세계 빈민들을 위한 인술을 펼치는 의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ny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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