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뉴욕시 공립고 새 입학심사 우수 아시안 학생 피해 크다

2022-08-01 (월)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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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학기 신입생 배정 결과 우선순위 지망학교 배정률 70%

▶ 타인종 학생보다 낮아

아시안 학생들이 뉴욕시가 새롭게 도입한 공립 고교 새 입학심사 정책으로 많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 교육국이 최근 발표한 올 가을학기 공립고교 신입생 배정 결과에 따르면 고교 진학을 신청한 학생들 중 아시안 학생의 1~5순위 지망학교 배정률이 전체 1만2,082명중 8,484명으로 70%를 기록하며 백인, 흑인, 라틴 학생들보다 낮게 나왔다. 반면 1만6,206명이 신청한 흑인은 90%가, 2만8,863명이 신청한 라틴 학생들의 동순위 지망학교 배정률은 89%로 나타났다. 9,767명이 진학을 신청한 백인 학생들의 1~5순위 배정률은 76%, ‘다인종’으로 구분된 학생들의 배정률은 68%로 가장 낮았다. 전체 학생의 1~5순위 배정률 평균은 83%다.

이번 가을학기 신입생 배정에 도입된 새 입학심사 정책은 일부 과목에서 65~75점의 낮은 점수를 받은 지원자도 모든 과목에서 90점대를 받은 지원자와 같은 가장 높은 그룹1에 배치되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스크린을 통해 입학 우선권을 주는 우수 고교들의 경우 지원한 그룹1 학생수가 입학 정원보다 많을 경우 그룹1 학생 중 추첨을 통해 입학생을 선정한다.

해당 정책이 발표됐던 올해 초에 이미 뉴욕시 우수 고교에 입학하는 아시안 학생의 수가 타인종과 비교해 월등히 높기 때문에 해당 정책이 시행될 경우 아시안 학생의 수가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 바 있다.

아시안 학부모단체들 중 하나인 ‘가속된 교육과정과 교육을 위한 학부모 리더들’의 이아틴 츄 공동설립자는 “이번 시교육국의 자료를 보면 아시안 학생들이 우선순위 지망학교 배정률이 낮은 것을 확인할 수 있으며 이에 대한 많은 학부모들의 원성이 자자한 상황이다”며 “이번 배정 결과를 납득하지 못하는 학생과 가족들이 가톨릭 학교 등 사립학교 진학 등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시교육국은 “뉴욕시는 모든 뉴욕시 학생들이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새 입학심사 정책을 통해 올 가을학기 고교 신입생 중 75%가 1~3순위 지망학교에, 절반가량의 학생이 1순위 지망학교에 선택되는 결과를 보였다”며 새 정책과 관련 학생 및 학부모들과 협력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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