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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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브롱스 과학고 11학년 김기욱 군

2012-01-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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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욱(17·브롱스 과학고 11학년)군은 장래 치과 전문의를 꿈꾸는 차세대 기대주다. 어려서 치아교정을 시작해 10년 가까이 교정기를 끼고 있다 보니 편안하고 건강한 미소를 되돌려주는 교정치과 전문의가 되는 꿈을 키우게 됐다. 한때 약대 진학도 고민했지만 지난해 치대 진학을 최종 결정했다고.

자신의 치과 주치의이자 완벽을 추구하는 임욱 치과 전문의가 자신의 역할모델이라며 자신도 완벽을 추구하는 치과 전문의가 되겠다는 다짐이다. 특히 치아에 문제가 있지만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교정은 생각치도 못하는 저소득층과 불우환경에 있는 어린이들의 치아를 무료로 교정해주겠다는 사명도 함께 갖고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초등학교 2학년 때 도미 후 줄곧 뉴욕에서만 성장한 뉴욕 토박이로 PS 221 초등학교와 MS 67 중학교를 졸업했다. 중학교 재학 당시 학교에서 수여하는 각종 봉사상을 비롯해 지난해에는 양로원 등에서 130여 시간을 봉사해 대통령 자원봉사상 동상을 수상하는 등 사회봉사에도 늘 앞장서고 있다. 양로원 봉사는 로리엇 오케스트라(음악감독 김경수) 단원으로 플러싱 소재 유니온 플라자 케어 센터 등을 수시로 방문해 외로운 노인에게 아름다운 앙상블을 선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어려서 하모니카와 피아노를 배웠고 이후 바이얼린에 입문했으나 8학년 때부터 비올라를 배우기 시작해 현재 로리엇 오케스트라와 브롱스 과학고 학교 오케스트라에서는 비올라를 연주하고 있다. 이미 비올라 리즈마 600레벨에 올랐으며 학교 오케스트라에서는 비올라 수석으로 앙상블을 이끌고 있다. 처음에는 너도나도 하는 바이얼린보다는 상대적으로 하려는 사람이 적은 비올라가 왠지 맘에 끌렸고 비올라를 배우면서 비올라 중음의 중후한 음색에 매료되면서 비올리스트가 됐단다. 지금도 하루 1시간씩은 꼭 악기 연습을 하고 있다. 도미 후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독서광이 됐고 영어와 한국어 작문 실력도 뛰어나다. 독서에 푹 빠져있었을 때는 하루 평균 한 권의 책을 읽었다고.

뉴욕시교육청이 이중언어 구사학생을 대상으로 매년 실시하는 한국어 에세이 경시대회에서 2010년과 2011년 연속 3위를 차지했고 2010년 로스앤젤레스 코리안 아메리칸 히어로스 재단이 실시한 영어글짓기 대회에서도 입상했다. 2009년에는 리틀넥 & 더글라스톤 퍼레이드 주최 기관이 ‘자유’를 주제로 실시한 글짓기 대회에서 8학년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중학교 때 이미 주니어 아리스타 멤버로 활동한 우등생이고 2010년에는 뿌리교육재단 청소년모국방문단에 선발돼 한국연수에도 참가했고 ROTC 문무회가 수여하는 장학금도 받았다.

어려서 배우기 시작한 태권도는 현재 공인 1단으로 다음 달 2단 승단에 도전한다.브롱스 과학고 검도클럽 멤버로도 활동 중이지만 지덕체와 예의를 강조하는 태권도에 비길 수 없다며 태권도 사랑을 숨기기 않았다. 매일 도장(도마태권도)을 찾아 수련하고 있으며 일주일에 2시간씩 두 차례, 보조사범으로 학생도 가르치고 있다. 지도력을 기르는 데에는 태권도만한 운동이 없다는 예찬론도 펼쳤다. 테니스도 좋아해 선수급 실력을 갖췄다.

“큰 꿈을 품을 수 있도록 칭찬과 격려로 늘 자신감을 심어주시는 아버지를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고 있으며 인생의 역할모델은 당연히 부친”이라는 김군은 김호대·강미숙씨 부부의 1남1녀 중 첫째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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