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 학교 안가기 “자율적으로”
2012-01-19 (목)
정규학교의 설 공휴일 제정 노력 일환으로 최근 수년간 이어오던 ‘설날 학교 안가기 운동’이 올해는 주춤하다.
뉴욕한인교사회(공동회장 이정혜·주온경)는 24일부터 시작되는 뉴욕주 고교 졸업필수인 리전트 시험 일정이 설(23일)과 맞물려 특히 중·고등학교에서는 학교 안가기 운동 참여를 독려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워 올해는 각 가정의 자율 결정에 맡기기로 했다고 18일 밝혔다. 교사회는 대신 23일 설날 정규 수업시간을 활용해 현직 한인교사들이 설을 주제로 타인종에게 한국의 설 문화를 소개하는 수업을 진행하는 방식으로 나름의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교사회와 더불어 설날 학교 안가기 운동을 함께 이끌어 온 뉴욕한인학부모협회(회장 최윤희)도 지난해 시교육감이 두 차례 바뀌면서 설날 학교를 가지 않더라도 무단결석으로 처리되지 않도록 하는 관련규정에 대한 혼란이 야기된 상태라며 올해는 무리한 참여를 강요하지 않겠다는 계획이다. 그간 뉴욕시교육청은 조상에 제사하는 것을 종교의식으로 간주해 설날 결석하더라도 시교육감
특별규정(Reason Code 05)을 적용해 결석과는 별도로 처리해왔다.
최윤희 회장은 “하지만 이와 관련해 일부 학교에서는 관련규정이 변경됐다거나 아는 바 없다며 학생들의 결석 사유서를 받아주지 않고 있다는 한인들의 불평이 다수 접수됐다”고 밝혔다.이에 협회는 자칫 한인학생들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 점을 감안해 시교육감의 확실한 답변을 받기까지는 한인학생들의 설날 학교 안가기 운동 참여를 요구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협회는 대신 내달 4일 플러싱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펼쳐지는 ‘2012년 우리 설 대축제 및 퍼레이드’에 지역한인들이 대거 참여할 수 있도록 독려하는데 힘을 기울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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