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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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PS 115 2학년 엘리자베스 정 양

2012-01-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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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차 미국 최초의 아시안 여성 대통령이 되겠다는 당찬 꿈을 아주 어릴 때부터 소중히 키워왔다는 엘리자베스 정(7·한국명 성민·PS 115 초등학교 2학년)양.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사회적 이슈에서부터 불안한 경제상황은 물론 위태로운 한반도 정세를 포함한 국제문제에 이르기까지 꼬박꼬박 뉴스를 챙겨보는 일은 이미 일상이 된지 오래다.

뉴스에서 대통령 관련 보도가 나올 때면 ‘저 자리는 언젠가 내가 있어야 할 위치’라는 생각을 잊지 않으며 다부진 꿈을 향해 더욱 매진해야겠다는 의지를 다진다는 나이답지 않은 의젓함도 갖췄다. 천안함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발적으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편지를 보내겠다며 펜을 들었다. 얼마 전 북한의 독재자 김정일의 사망 소식을 접하고는 박수를 치며 환호했을 정도로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너무나 미운 존재였다고.

지금은 집에 사본으로 남아 있는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는 자신이 대통령이 되는 그날까지 대통령이 미국의 안전은 물론 한국에서 전쟁이 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지켜달라는 간곡한 청을 담은 동시에 대통령의 업무에 대한 궁금증도 숨기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건강을 당부하는 인사 또한 잊지 않았다. 이후 대통령이 큰 꿈을 키워가며 세상을 보살피는 어진 마음을 격려하는 메시지를 담은 친서를 답장으로 전달받은 뒤로는 더욱 더 대통령의 꿈을 확고히 다지는 계기가 됐단다.


대통령이 되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모든 사람들이 잘 먹고 잘사는 살기 좋은 나라를 만들고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는 것이 자신의 제1과제라고 야무지게 답했다. 가난한 사람을 돌보는 일은 3년 전부터 이어오고 있는 유니세프(UNICEF) 기부활동을 시작으로 이미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다. 빨래 개기, 양말 정리, 방 청소, 쓰레기통 비우기 등 가사를 도우며 매달 부모에게 받는 용돈 5달러 전액을 모두 기부금으로 내어주고 있다. 영재반에서 교육받으며 이달의 학생에 빠짐없이 선정돼 왔고 프랭크 파다반 전 뉴욕주상원의원, 데이빗 웨프린 주하원의원, 에드워드 브라운스타인 주하원의원 등이 수여하는 각종 상도 다수 수상했다. 매년 뉴욕주 서머 리딩 프로그램에도 빠짐없이 출석해 한 해도 표창장을 거른 적이 없을 정도다.

학교에서는 소수계와 영어가 부족한 신규 이민자 학생들의 학업 돕기에도 적극적이고 소외당하는 친구들을 챙기는 일에도 늘 앞장서다보니 주변에 친구가 많은 것도 자랑거리 중 하나다. 학교에서는 독서를 하는 미디어센터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할 정도로 하루 20분씩 꼬박꼬박 독서하고 있고 집에 보유한 도서만도 1,000여권에 달할 정도다. 일기 쓰기는 물론 그간 써놓은 단편소설 작품도 상당수에 달한다. 잠자리에 들기 전과 아침 기상 후에는 성경읽기와 기도의 시
간도 빼먹지 않을 만큼 돈독한 신앙심과 신앙생활도 또래답지 않게 철저하다.

피아노와 바이얼린을 배운지 이제 2년여가 됐을 뿐이지만 특히 피아노에 매력에 푹 빠져 있으며 수영과 테니스, 아스스케이팅도 즐긴다. 뉴욕시공원국 주최 육상대회에도 매년 출전해 연령그룹에서 1, 2등을 다투고, TV 프로그램은 퀴즈쇼 ‘제퍼디’와 요리채널의 ‘컵케이크 워(War)’를 즐겨 시청한다.
아직은 한국어가 서툴지만 앞으로는 한국어도 완벽히 구사하는 이중언어가 가능하고 피아노도 멋지게 치는 대통령이 되고 싶다는 정양은 저스틴 정·에스더 정씨 부부의 2녀 중 둘째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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