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사랑과 복음에 웃음 활짝
2012-01-12 (목) 12:00:00
라티노 주민들이 많이 찾는 매나세스 소재 대형 식품점 ‘글로벌 푸드’ 앞. 토요일인 7일 아침 예년 겨울답지 않은 따뜻한 날씨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한인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이들은 센터빌-매나세스 지역 저소득자들을 대상으로 펼치는 열두광주리선교회 나눔 캠페인을 돕기 위해 온 봉사자들. 적을 때는 정태영 목사 부부 둘이서만 할 때도 있었는데 이날은 무려 12명이 함께 했다. 저소득 주민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모아 놓은 의류도 평소의 두 배가 넘었다. 창고와 지하실에 모아 두었던 옷들을 거실로 옮긴 정 목사는 두 대의 차량에 실을 수 없는 많은 분량이라는 것을 나중에 깨닫고 우리교회의 임수진 목사에게 급히 도움을 요청해야 했다.
기도를 마치고 천막을 친 뒤 옷가지를 진열할 책상을 폈다. 이때 열두광주리선교회에 자리를 내주고 사역을 지켜보았던 글로벌 푸드 관계자들은 사람들이 더 많이 통행하는 입구 근처에 천막을 치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다. 평소 수고한다며 음료수를 제공했던 글로벌 푸드는 이날 시원한 소다까지 주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무료로 나눠주는 옷인데도 라티노 주민들은 처음엔 긴장하거나 수줍은 기색이었다. 그러나 이들에게 “예수님은 당신을 사랑합니다”, “예수믿고 구원받으세요”하고 말하면 금세 얼굴에 웃음이 피어났다. 한인들의 사랑과 예수님의 복음을 이들이 받아들였다는 뜻이었다.
정 목사는 “봉사자들이 많이 모이면 작고 큰 문제들이 생기지 않겠나 하는 노파심이 있었는데 사랑을 열심히 나누는 사람은 그런 문제로 고민할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며 “교회다운 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가는 것 같아 감사와 기쁨이 넘쳤다”고 말했다.
열두광주리는 주말 마다 워싱턴 DC 노숙자 돌보기, 라티노 일용 노동자들과 아침식사 나누기, 저소득자들에게 옷 나눠주기 등의 봉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자원 봉사자들의 참여를 기다리고 있다.
문의 (703)201-9247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