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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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프업/ 브롱스 과학고 10학년 홍수경 양

2012-01-02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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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는 것 싫어 독하게 공부했어요”

세계최고의 뇌 전문의를 꿈꾸고 있는 홍수경(15·써니) 양은 미국 유학 1년 만에 브롱스과학고등학교에 입학하며 자신의 재능을 널리 펼치고 있다.

지난 2008년 미국으로 이민 와 현재 10학년에 재학 중인 수경 양은 타고난 재능과 함께 타의 모범이 되는 성실함으로 또래 친구들보다 조금 늦은 유학생활의 단점을 극복하고 있다. 미국유학 1년 만에 과학고등학교에 들어간다는 것은 생각처럼 순탄치만은 않았다. 수경 양은 “미국에 처음 온 뒤 학원에서 테스트를 받았는데 100점 만점에 거의 10점을 받을 정도로 점수가 낮았다”며 “하지만 절망하지 않고 ‘하면 된다’는 자세로 이를 악물고 공부
해 현재는 98점까지 성적을 끌어올렸다”고 말했다.

승부욕이 강하고 지기 싫어하는 성격 탓에 하루 3~4시간씩만 자며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서 정말 ‘독’하게 공부한 결과였다. 수경양은 부족한 영어를 익히기 위해 매일 미국 드라마와 영화를 반복해서 시청하며 일상생활에서 자주 쓰이는 언어표현을 습득하고 책을 읽으며 문법을 자연스럽게 공부했다. 책 읽는 것을 가장 좋아한다는 수경양은 한번 잡은 책은 끝까지 다 읽을 때까지 한 번도 쉬지 않을 정도로 집중력이 뛰어나다. 하루 적어도 한권씩 책을 읽는 독서광인 수경양은 “몇 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는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미스터리 스릴러물을 즐겨 읽는다”며 “스웨덴 작가 스티에그 라르손의 소설 ‘더 걸 위드 드래곤 타투’를 가장 좋아한다”고 말했다.


수경 양의 꿈은 세계최고의 뇌 전문의가 되는 것이다. 몇 달 전 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신 할머니를 보며 의사가 되고 싶다는 꿈을 더욱 확고히 했다.
수경 양은 “할머니가 시민권이 없으셔서 미국에서 의료적인 혜택을 많이 받지 못하고 돌아가셨다”며 “꼭 훌륭한 의사가 되서 할머니처럼 아프지만 국가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돕고 싶다”고 말했다. 수경 양은 주위의 불우한 이웃을 돌보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는 뉴욕밀알장애인선교단에서 매주 금요일 장애인들을 돌보는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수경 양은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서 하루하루 얼마나 열심히 살아야하는지 다짐하게 됐고 인생의 참된 행복에 대해 배우게 됐다”며 “부족하지만 장애인 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너무 뿌듯하고 보람된다”고 말했다.

공부뿐 아니라 미술에도 뛰어난 재능을 보이고 있다. 미국에 유학 오기 전에는 ‘한국의 피카소’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는 서양화가인 김흥수 화백의 제자로 4년간 지도를 받기도 했다. 특히 제자들 가운데서도 실력이 뛰어나 김화백의 예술의 전당 전시회에서도 작품을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예체능에도 다재다능한 수경양은 노래 실력이 뛰어나 교내 합창단에서 알토로 활약하고 있으며 학교로봇클럽에서는 로봇을 만드는 제작자로 활동하며 각종대회에 참가해 우수
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또한 세계 각국의 불우한 여학생들을 지원해주는 ‘걸스 런 인터내셔널(Girls Learn International)’에서도 활동하며 후원금을 모금하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홍성만· 양정현씨 부부의 장녀인 수경양은 같은 학교 9학년에 재학 중인 여동생 재경양이 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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